[경제일보] 두나무가 미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제도권 자금의 움직임이 가격과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려는 행보다.
두나무는 업비트 데이터랩에 ‘현물 ETF 동향’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미국 BTC 현물 ETF 8종과 ETH 현물 ETF 7종의 자금 흐름을 집계해 제공한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디지털자산 현물 ETF 지표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BTC 현물 ETF는 2024년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뒤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요 수급 지표로 자리 잡았다. ETH 현물 ETF도 같은 해 7월 거래가 시작됐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를 통해 가격 흐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전통 금융권 자금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통로로 평가받는다.
업비트 데이터랩은 ETF 자금 순유입과 누적 순유입을 제공한다. 운용자산 규모와 52주 최고·최저도 볼 수 있다. ETF가 보유한 BTC와 ETH 물량도 함께 집계한다. 가격 변동이 반영되는 운용자산 규모와 달리 실제 보유량은 ETF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기초자산을 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서비스의 강점은 시세 데이터와 비교 기능이다. 이용자는 ETF 자금 흐름을 BTC·ETH 시세 또는 시가총액 추이와 함께 볼 수 있다. 단순 가격 등락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기관 자금 유입과 시장 흐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물 ETF 동향이 중요해진 이유는 기관 참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및 그레이스케일 등 대형 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또 미국 주요 금융회사의 ETF 보유 공시가 이어지면서 현물 ETF 수급은 대형 기관의 투자 태도와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그동안 해외 사이트나 개별 운용사 공시를 찾아봐야 했다. 발행사별 데이터 기준과 표시 방식도 달라 비교가 쉽지 않았다. 업비트 데이터랩은 이를 한국어 환경에서 한 화면에 정리해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데이터는 한국시간 기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께 업데이트된다. 미국 현지 공시 시차를 반영해 2거래일 전 데이터가 표시된다. 미국 증시 거래일 기준으로 집계되며 미국 휴장일에는 새 데이터가 생성되지 않는다.
두나무는 앞으로 솔라나와 엑스알피 현물 ETF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알트코인 현물 ETF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ETF 데이터 커버리지를 확대해 글로벌 수급 흐름을 더 넓게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ETF 자금 흐름과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결합한 자체 분석 지표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김대현 두나무 최고 데이터 책임자는 “디지털자산 현물 ETF는 제도권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세부 정보를 접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글로벌 시장 흐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은 더 이상 거래소 호가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 ETF 시장의 자금 유입과 기관 보유 변화가 BTC와 ETH 가격 흐름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됐다. 두나무의 현물 ETF 동향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제도권 자금 흐름을 읽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평가는 데이터의 정확성, 업데이트 속도,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분석 지표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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