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CI [사진=효성중공업]
[경제일보] 효성중공업이 브라질 대형 수력발전소 증설 사업에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발전설비 기업과 전력망 안정화 장치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중남미 전력기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수력·발전설비 전문기업 안드리츠 하이드로로부터 500킬로볼트(kV)급 초고압변압기 6대를 수주했다. 안드리츠 하이드로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발전설비 기업 안드리츠의 브라질 현지법인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변압기는 브라질 파라나주에 있는 ‘포즈 두 아레이아’ 수력발전소 증설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초고압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의 전압을 장거리 송전에 적합한 수준으로 높이는 핵심 전력기기다. 발전설비의 대형화와 송전 거리 확대에 따라 변압기의 효율과 안정성이 전력 공급의 신뢰성을 좌우하게 된다.
그동안 브라질은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수력발전을 주요 전원으로 활용해 왔다. 브라질은 수력발전 설비용량 세계 2위 국가로, 전체 전력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산업 성장과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 계약을 체결한 안드리츠 하이드로는 브라질 수력발전 설비용량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사업에 참여한 현지 수력발전 설비·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이다. 지난 30년 동안 브라질 주요 발전사와 수력발전소 건설 및 설비 공급 사업을 수행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현지 공급 실적을 쌓는 계기로 보고 있다. 초고압변압기는 고장 발생 시 발전소 가동과 전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설비인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장기간의 운전 신뢰성과 유지보수 능력이 공급사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꼽힌다.
양사는 초고압변압기 공급과 함께 ‘하이브리드 스태콤’ 공동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자사의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스태콤)와 안드리츠 하이드로의 동기조상기를 결합하기 위한 업무협약 또한 체결했다.
두 설비를 결합하면 풍력과 태양광처럼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지는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대규모로 연결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전압과 주파수 변동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늘어날수록 변압기뿐 아니라 전력망 안정화 설비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업무협약 체결 등 안드리츠 하이드로와의 협업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과 신뢰를 쌓아 온 점이 공급사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스태콤의 신속한 전압 변동 대응 능력과 동기조상기의 계통 안정성을 장시간 유지하는 강점을 결합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스태콤의 개발 취지”라고 했다. 이어 “효성중공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는 수주 규모 자체보다 브라질에서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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