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KAIST·POSTECH, 생성형 AI·자율주행으로 진화… 7종목 승부

선재관 기자 2026-09-18 15:39:57

18~19일 POSTECH서 제23회 학생대제전…과학 3종·운동 4종 경쟁

KAIST, 제23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 포스터

[경제일보] KAIST와 POSTECH 학생들의 정기 교류전인 ‘카포전’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게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로 영역을 넓힌다. 기존 과학 지식과 운동 능력의 대결에 AI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까지 평가 요소로 추가했다.

KAIST와 POSTECH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POSTECH에서 제23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을 개최한다. 2002년 시작된 카포전은 두 대학이 해마다 번갈아 개최하는 학생 교류 행사다. 개최 대학에 따라 ‘카포전’ 또는 ‘포카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대회는 야구·축구·농구·e스포츠 등 운동경기 4종과 해킹·AI 경연·과학퀴즈 등 과학경기 3종으로 구성됐다. 7개 종목 가운데 4개 이상에서 이긴 대학이 종합 우승을 차지한다. 주최 측이 집계한 역대 전적은 KAIST가 13승 8패로 앞서 있다.

과학경기에서 가장 큰 변화는 AI를 별도 종목으로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 도구로 적극 허용했다는 점이다. 18일 오후 2시부터 8시간 동안 열리는 해킹대회에서는 암호학과 정보보안 문제가 라운드별로 출제된다. 참가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생성형 AI가 내놓은 코드와 답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조건에 맞는지 검증하고 수정하는 능력도 승부를 가르게 된다. 문제 풀이 과정과 점수는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공개돼 관람객도 양교의 순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제 해킹대회에서 AI가 인간 참가자와 같은 문제에 도전하는 흐름이 대학 교류전에도 반영된 셈이다.

같은 날 POSTECH e스포츠 콜로세움에서는 AI가 닌텐도의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Wii’를 직접 주행하는 경연이 열린다. 각 팀은 AI가 게임 화면과 주행 상황을 토대로 가속과 조향, 아이템 사용 등을 판단하도록 알고리즘을 구성한다.

경기는 4개 코스의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며, 3라운드 가운데 2라운드를 먼저 이긴 팀이 승리한다. 실제 도로 대신 게임 환경을 활용하지만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동 경로와 행동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 개념을 압축해 보여준다.

19일에는 과학퀴즈와 전략게임 ‘가위바위보 체스’가 포스플렉스 앞 무대에서 열린다. 과학 지식뿐 아니라 제한된 정보 속에서 상대의 선택을 예측하는 전략과 팀원 간 협력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운동경기에서는 야구와 축구, 농구에 더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e스포츠 종목으로 진행된다. 경기장 주변에는 학생과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카포전은 과거 과학퀴즈와 해킹 중심의 학술 경쟁에서 AI·게임·e스포츠를 아우르는 이공계 학생 축제로 변화해왔다.

이동혁 카포전 기획단장은 “대한민국 대표 이공계 대학 학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학생들이 과학과 스포츠를 통해 열정과 역량을 나누는 특별한 장”이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서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