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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퇴직연금 적립금 1000억원 돌파…'연금도 키움' 입증했다

전지수 인턴 2026-07-27 10:27:25
기존 주식 거래고객, 퇴직연금 가입으로 이어져 "근로자 선택권 확대로 가입자 위주 퇴직연금 시장 만들 것"
키움증권이 지난 24일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키움증권]

[경제일보]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거둔 성과다. 기존에 주식을 거래하던 이용자들이 연금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가입 초기 수수료를 없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1%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증권업계의 적립금은 13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키움증권은 탄탄한 기존 고객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의 약 96%는 키움증권 거래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의 주식 매매 플랫폼인 영웅문을 쓰던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퇴직연금 서비스로 유입되면서 평생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가입 첫해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고객 초기 비용 부담을 덜었다. 대상 제도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이다. DB형 수수료는 면제 기간이 끝나도 업계 최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의 환경을 퇴직연금에도 똑같이 적용했다. 고객은 일반 주식 거래 화면에서 연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나 자동감시주문 같은 기존 MTS기능도 그대로 제공된다. 투자 초보자를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포트폴리오 자동 운용 솔루션도 지원한다.

가입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부가 기능도 운영 중이다. 주요 서비스는 △투자 수익을 연금 계좌로 자동 이전하는 ‘수익모아연금’ △분배금과 이자를 알아서 재투자하는 ‘이자배당투자’ △이용자끼리 투자 정보를 나누는 ‘연금크루’ 등이다.

투자 상품 라인업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사업 개시와 동시에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과 법인 고객 모두에게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을 공급했다. 향후 미국 국채를 비롯한 적격 신용등급 외화 채권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기업형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의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 내 도입된 '퇴직연금 도입요청'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가 직접 소속 회사에 키움증권의 연금 제도 도입을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업 상담과 계약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기존에는 회사가 주도해 사업자를 결정하면 근로자는 그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근로자가 주체적으로 원하는 사업자를 선택해 회사에 요청하는 상향식(Bottom-up)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법인 담당자와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도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물리적인 오프라인 영업망의 한계를 넘어 지방 소재 기업에서도 가입 신청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지난달 1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10여 년 만에 등장한 신규 사업자다. 후발주자지만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오는 2035년까지 증권업권 내 시장점유율 10%와 전체 사업자 기준 적립금 순위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업 초기인 올해는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실적보다 고객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적립금 1000억원 달성이라는 수치적 의미보다 기존 주식 고객들이 키움증권을 장기 은퇴자산 관리 파트너로도 선택해 주셨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가입자 중심의 서비스와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투자하는 연금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