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카나브 15년' 보령, 항암제까지 확장…글로벌 제약사 도약 시동

안서희 기자 2026-08-06 09:10:15
18년 R&D 결실…복합제 개발로 시장 지배력 강화 기대 처방액 2000억 돌파 임박·후속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
보령 건물 로고.[사진=보령 홈페이지 캡쳐]

[경제일보]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출시 15년을 맞으며 보령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자체 개발 신약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과 글로벌 시장 확대 성과가 맞물리면서 카나브는 국내 제약 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력 제품인 카나브 제품군의 꾸준한 성장세에 더해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탁소텔’이 새로운 매출 축으로 자리 잡은 데 따른 결과다. 특히 항암제 사업 확대는 기존 순환기 질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나브는 올해 출시 15주년을 맞았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피마사르탄 성분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1992년 신약 개발 프로젝트 착수 이후 18년에 걸친 연구개발과 약 500억원의 투자를 통해 2011년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

출시 이후 카나브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카나브를 중심으로 한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처방액 1948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5년간 누적 처방량은 약 19억정에 달하며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한 2011년 멕시코 진출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총 9개국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카나브를 기반으로 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4제 복합제 ‘BR1018’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다양한 용량 구성을 위한 추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해당 복합제를 2028년 이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카나브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보령은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 기준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5243억원, 영업이익 391억원 대비 각각 14.4%, 27.9% 증가한 수치다. 카나브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위에 탁소텔 인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령의 성장 궤적을 ‘연구개발 투자 성과의 정석’으로 평가한다. 단일 국산 신약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항암제 사업 확장까지 이어진 사례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 투자가 기업 체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보령은 "향후에도 카나브 중심의 순환기 질환 사업과 항암제 사업을 양축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