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 사옥 [사진=DL이앤씨]
[경제일보] DL이앤씨가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부진을 딛고 수주 회복에 나선다. 압구정5구역 수주전 패배와 성남 상대원2구역 시공사 교체 갈등으로 초반 흐름은 흔들렸지만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첫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성수와 목동 후속 단지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첫 수주 신고를 하지 못한 건설사 중 하나다. 연간 도시정비 수주 목표를 5조7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마수걸이 수주가 없는 상태다.
DL이앤씨의 수주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회사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경쟁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1·2차 아파트를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세대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섰지만 조합 총회에서 현대건설에 밀렸다. 현대건설이 599표를 얻은 반면 DL이앤씨는 398표에 그치며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미 수주했던 사업장에서의 변수도 이어졌다. 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달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DL이앤씨에 대한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과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에 지하 12층~지상 29층, 43개 동, 48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1조원에 달한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올해 3월에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가 직접 설명회 현장을 찾아 사업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조합원 표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다만 DL이앤씨가 임시총회 효력 등을 두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만큼 시공사 교체 갈등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전의 계기는 목동6단지에서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목동6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에서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 동, 총 2173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2868억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월 진행된 목동6단지 재건축사업 1·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한 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첫 도시정비 수주가 기대된다.
하반기 핵심 후보지로는 성수2지구가 꼽히고 있다. 한강변 핵심 입지에 자리한 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이 큰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성수2지구 조합은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두 회사는 2017년 서울 서초구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경쟁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DL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했다. 성수2지구 입찰에 양사가 모두 도전한다면 9년만의 재대결이 되는 것이다.
여의도 재건축도 하반기 관심 사업지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 광장아파트 등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맞물리고 있다. 여의도권 재건축 시장이 본격화되는 만큼 DL이앤씨의 향후 행보 역시 주목된다.
목동 후속 단지도 추가 수주 후보 중 하나다. 대표적인 곳은 목동14단지다. 현재 DL이앤씨를 비롯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참여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로 거론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목동6단지 이후 참여 사업지를 여럿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우선 성수2지구와 목동14단지를 중심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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