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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자금 늦어지면 회생 좌초"…홈플러스 노조 호소

안서희 기자 2026-07-30 15:16:28

노조 "2000억 투입 시 매장 정상화 가능…금융권 결단 필요"

홈플러스 전경.[사진=홈플러스]

[경제일보]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긴급 운영자금의 신속한 집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금 투입 시점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금융권의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금 투입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2000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신규자금(DIP)에 대한 보증 절차가 완료된 만큼 메리츠금융그룹이 신속한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DIP(Debtor-in-Possession) 자금은 회생 절차 중인 기업이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조달하는 긴급 운영자금이다.

노조는 현재 점포 재개를 위한 준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과 식품 매장의 상품 구성 작업이 진행 중이며 냉장·냉동 설비 점검과 시운전도 이뤄지고 있다. 고객 결제 시스템(POS) 정비와 함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배송 차량, 물류 인력 네트워크도 재정비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몰 부문 역시 퇴직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운영 인력을 확보하고 입점 업체들과 재입점 및 매장 운영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자금 집행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회생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DIP 지원이 결정됐음에도 실제 자금 투입 시점이 지연되면서 휴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회생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장 문이 닫힌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재개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의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자금이 적시에 투입될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품 대금 결제가 정상화되면 신선식품 공급이 재개되고 점포 운영 역시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입점 점주와 협력업체,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홈플러스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점포 재개 계획을 논의했으며 이후 각 사업 부문과의 소통을 통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홈플러스는 민간기업이지만 생활 유통망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인프라 성격을 갖는다”며 “금융권의 판단이 단순 기업을 넘어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가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회사는 임시휴업 중인 핵심 점포 67곳의 영업 재개를 추진 중이며 2000억원 규모의 DIP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점포 효율화를 통한 소형화 전략과 함께 식품 및 자체브랜드(PB) 중심의 ‘한국형 트레이더조’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자금이 실제 집행되는 즉시 영업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목표 시점은 다음 달 7일로 DIP 자금 투입 여부와 시기가 향후 회생 절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금 집행이 지연될 경우 협력사 이탈과 매출 공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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