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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충식 KAIST 총장 "AI 네이티브 캠퍼스로 대전환"…포스트 AI 시대 연다

선재관 기자 2026-08-10 08:50:45

교육·연구·행정·인프라 전반 AI 내재화

AI 인터랙티브 교육·자율랩 등 추진

기술적 특이점 넘어 AI 전사·글로벌 혁신가 양성

혁신 넘어 새로운 기준 만들 것

배충식 카이스트 총장.[사진=카이스트]

[경제일보] 배충식 KAIST 총장이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행정과 캠퍼스 인프라까지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 전환을 공식화했다. AI를 특정 전공이나 연구 분야에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 운영 전반의 기본 언어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AIST는 10일 대전 본원에서 배충식 총장 취임식을 열고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배 총장은 이날 기존 취임사 중심의 형식에서 벗어나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AI 시대 대학의 변화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공개했다.

배 총장이 제시한 핵심은 ‘AI 네이티브 캠퍼스’다. 교육에서는 ‘AI 인터랙티브 교육’, 연구에서는 ‘AI 자율랩’, 행정에서는 ‘AI 에이전트 행정’, 인프라에서는 ‘AI 에너지 융합’을 추진한다. AI를 일부 연구자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전 학문 분야가 함께 사용하는 공통 언어로 확산시켜 대학 자체를 AI 혁신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배 총장은 대학 운영 철학으로 ‘연속과 혁신’을 제시했다. KAIST가 55년 동안 축적한 창의·도전·배려의 가치를 이어가는 동시에 AI 대전환과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AI 인재 양성 방식도 바꾼다. 배 총장은 탄탄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AI를 정확히 이해하고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술적 특이점 이후의 ‘포스트 AI 시대’까지 내다보고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만들어내는 ‘AI 전사’이자 ‘글로벌 혁신가’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교육 과정에는 AI 활용도를 반영한다. 배 총장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AI 활용 학습 설계가 AX(AI 전환) 교육 혁신의 시작”이라며 모든 교수의 전공 역량과 AI를 결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분야에서는 AI와 피지컬 기술의 결합을 강조했다. 배 총장은 20여년 전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엔진 제어기술을 개발했던 연구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발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AI가 이제 모든 분야의 핵심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KAIST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 등 피지컬 AI 분야의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와 산업계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5대 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AI 중심 교육 혁신(Beyond AI) △딥테크 연구 및 창업 생태계 구축(Beyond Laboratory) △AI 기반 행정 효율화(Beyond Barriers) △탄소중립·친환경 캠퍼스 조성(Beyond Carbon) △글로벌 협력 및 국가균형발전(Beyond KAIST) 등이다.

특히 AI를 대학 행정에도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구성원들이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인프라 역시 AI와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탄소중립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구조로 전환한다.

취임식에서는 KAIST 졸업생과 교수들의 AI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한국조선해양 윤현숙 박사는 선박 분야의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를,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신지용 박사는 반도체 공정 최적화 사례를 발표했다. 황준식 KAIST 교수는 피지컬 AI와 모빌리티·로봇 기술의 융합 방향을 제시했다.

배 총장은 KAIST가 국내 연구중심대학을 넘어 국가 차원의 기술혁신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연구성과를 산업과 연결하고, AI·로봇·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배 총장은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항상 위기를 관리하고 통합과 조정을 위해 필요한 곳에 찾아가는 조력자이자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며 “2031년 개교 60주년에 맞춰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몇 배로 갚고, 혁신을 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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