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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생산·기술직 뭉친다…'통합노조' 출범 초읽기

김아령 기자 2026-08-12 10:58:21

조합원 1250명 넘어…전체 직원 3만5000명 중 1만8000명 확보 목표

독립노조 표방하며 직접투표·교섭 과정 공개…기존 노조와 차별화

PS 현금 지급 원칙 사수…삼성전자 노조와 연대 모색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SK하이닉스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출범이 임박했다. 기존 복수노조 체제에서 직군별로 나뉜 구성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하고 회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이미 진행 중인 만큼 신규 노조가 당장 교섭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노조 설립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 가입자는 이날 1250명을 넘어섰다. 설립추진위는 지난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르면 이날 정식 노조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노조가 가장 먼저 내건 목표는 과반노조 확보다. SK하이닉스 전체 구성원 약 3만5000명 가운데 1만8000명가량을 조합원으로 확보해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는 노조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등 기존 3개 노조가 각각 사측과 교섭하는 복수노조 체제다. 통합노조 측은 직군과 지역별로 구성원의 요구가 나뉘면서 회사와의 협상에서 목소리를 하나로 내기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정식 위원장과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임시조직인 ‘통합설립TF’가 활동을 이어간다.
 
통합노조TF는 “직군·지역을 넘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과반노조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며 “대의원 중심이 아닌 조합원이 동일한 투표권을 갖고 직접 결정하는 노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는 독립노조를 표방하는 것도 특징이다. 통합노조TF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종속되지 않는 100% 독립노조로, 단합력과 협상력을 높여 외부 압박 및 사측에 대응할 힘을 최대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운영 방식에서도 기존 노조와 차별화를 꾀한다. 교섭 과정과 회의록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공개하고, 위원장이나 집행부가 노조의 이름을 이용해 정치 활동을 할 경우 즉시 탄핵할 수 있도록 정치 활동 금지 규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성과급 제도 역시 주요 협상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현금 지급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노조TF는 “장기 적용을 전제로 합의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주식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 등에 해당해 근로기준법에 따른 집단적 동의가 필요할 경우 적법한 절차로 막겠다”고 했다.
 
외부 노조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통합노조TF는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측에 자문을 요청한 데 이어 향후 연대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 손질 등에 대응하는 동시에 노조 간 협력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기존 노조와 6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는 직접 교섭이 어려울 경우 교섭 참관과 진행 상황 공개를 요구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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