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고물가 속 소비자 지출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식품·외식업계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력과 편의성을 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독 상품과 폭넓은 구색, 대표 메뉴 리뉴얼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전문점보다 낮은 가격과 간편한 테이크아웃 수요를 공략하고 슈퍼마켓은 장보기 동선 내에 다양한 와인 선택지를 배치하며 구매 편의를 높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기존 대표 제품의 맛과 영양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야외 활동 증가에 맞춰 CJ제일제당과 협업한 즉석 조리 치킨 '소바바 황금홀릭 치킨'을 선보인다. 가격은 190g 기준 4900원이다.
최근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피크닉 등 야외 활동이 늘자 편의점 조각 치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CU의 조각 치킨 매출은 전주 대비 33.7% 증가했다. 하루 사이 최고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진 지난 9일에는 전주 대비 53.9% 늘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증가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경기 과천시의 조각 치킨 매출은 101.1% 증가했고 서울 마포구는 95.5%, 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70.3%, 서울 광진구는 66% 각각 늘었다.
배달비와 기타 비용을 포함해 3만원을 넘어서는 전문점 치킨 대신 1만원 이하 가격으로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조각 치킨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 야외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편의성도 수요 증가에 한 몫 했다.
CU는 가격 경쟁력에 차별화 상품까지 더하고 있다. '소바바 황금홀릭 치킨'은 CJ제일제당의 냉동 치킨 브랜드 '소바바'를 편의점 즉석 조리에 맞게 재구성한 상품이다. 두 번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올리브유를 함유해 고소한 풍미를 강화했다.
기존 소바바 냉동 치킨 시리즈가 CU 냉동간편식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권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검증된 상품을 즉석조리식품으로 확장한 것이다. 단순 저가 상품보다 익숙한 브랜드와 즉석 조리 편의성을 결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간편함을 앞세운 편의점 조각 치킨 매출이 매년 성장하면서 기존 인기 냉동 먹거리를 즉석 조리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즉석 조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더프레시는 '근거리 와인몰'을 내세워 장보기 고객의 일상적인 와인 소비를 끌어들이고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주류로 여겨졌던 와인이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소비재로 이동하자 슈퍼마켓의 접근성과 상품 구색을 경쟁력으로 활용했다.
GS더프레시의 와인 매출은 2024년 전년 대비 9.8%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9.6%, 올해 상반기에는 27.4% 증가하며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점포당 평균 약 40종의 와인을 운영하고 구색이 많은 점포에서는 최대 100여종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주류 전문점을 찾지 않아도 장을 보면서 다양한 가격대와 품종의 와인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가성비 중심의 데일리 와인뿐 아니라 단독 상품을 통한 차별화에도 나섰다. GS더프레시는 지난 12일 스페인 와인 브랜드 '무초마스'의 '스타라이트' 레드·화이트 2종을 국내 최초로 단독 출시했다. 판매가는 2만2900원이며 오는 18일까지 1만9900원에 판매한다.
'무초마스'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이 2000만병을 넘어선 브랜드다. GS더프레시는 익숙한 장보기 공간에서 가성비 와인부터 단독 상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와인이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주류에서 벗어나 장을 보면서 함께 구매하는 일상적인 소비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가성비 와인은 물론 차별화된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굽네는 브랜드 대표 메뉴 자체를 재단장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의 'New 오리지널'은 지난 7월 업그레이드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했다.
'New 오리지널'은 기존 오리지널의 조각 크기를 두툼하게 구성하고 수분 손실을 줄여 닭가슴살 부위까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굽네의 시그니처 시즈닝을 더해 오븐구이 특유의 풍미도 강화했다.
건강을 고려한 외식 수요도 대표 메뉴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굽네 소비자 조사에서 오븐구이 치킨을 선택하는 이유로 '건강한 맛의 치킨을 먹고 싶을 때'가 41.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New 오리지널은 100g당 190㎉, 단백질 31g을 함유하고 있다.
제품 특성을 강조한 콘텐츠 마케팅도 병행했다. 굽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숏폼 광고를 통해 제품의 촉촉함과 육즙을 강조했으며 관련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1500만회를 넘어섰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New 오리지널은 오븐구이 치킨의 매력을 극대화한 시그니처 메뉴로 업그레이드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굽네만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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