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장로켓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스페인 인드라 시스테마스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의 크로아티아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폴란드에서 시작된 천무의 유럽 수출 전선은 북유럽을 넘어 발칸반도까지 확대된다.
4일 업계와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크로아티아 측과 천무 수출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오는 8일(현지시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규모는 발사대 18기와 유도탄 등을 포함해 4억3520만 유로(약 687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계약 체결 협의 중에 관련 내용이 알려진 상황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드릴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계약이 최종 체결된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천무 도입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안건에 천무 자주식 로켓발사대와 부대체계 도입안을 올렸다. 유도탄 구매에 필요한 재정 부담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반영할 계획이다. 크로아티아 공영방송 HRT는 발사대 18기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천무를 도입하는 네 번째 유럽 국가가 된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운용 중인 구소련 계열 다연장로켓을 교체하고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천무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는 8×8 차륜형 차량에 탑재돼 기동성이 높고 하나의 발사대에서 임무와 사거리가 다른 여러 종류의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크로아티아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도입할 유도탄 종류와 수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천무의 유럽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는 2022년 천무의 현지형인 ‘호마르-K’ 288기 도입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고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6기에 이어 올해 3기를 추가 주문했다. 노르웨이도 올해 천무 발사대 16기와 유도탄 등을 도입하는 9억2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유럽의 장거리 화력 증강 수요가 커지면서 빠른 납기가 천무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HIMARS 등과 비교한 끝에 요구 성능과 납품 능력 등을 고려해 천무를 선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도 추진하며 완제품 수출에서 유럽 내 생산·공급망 구축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크로아티아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천무의 유럽 시장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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