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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 은행 가계대출, 연간 증가 목표 또 초과…한 달 새 추가 여력 소진

방예준 기자 2026-09-22 09:17:55

정책대출 제외 잔액 652조2617억원…새 총량 목표보다 약 1800억원 많아

전체 가계대출은 6110억원 감소…집단대출 규제 제외에 실수요 공급 여지

서울 시내의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금융당국과 협의한 연간 증가 한도를 다시 넘어섰다. 지난달 대출 총량 목표가 확대됐지만 새롭게 확보한 대출 여력마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책성 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했다. 은행 자체 가계대출과 정책대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연말 대출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정책성 상품 제외 가계대출 잔액은 652조2617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 대비 약 7조29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지난달 조정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는 약 7조1100억원이다. 불과 보름여 만에 실제 증가액이 목표를 약 1800억원 웃돌았다. 당국의 총량 규제 완화로 추가 확보한 약 2조7800억원의 대출 여력도 모두 사용한 셈이다.

은행별 상황에도 차이가 있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은 연간 증가 목표를 상당 폭 넘어섰으며 다른 2곳도 목표치에 근접한 상태다.

반면 정책성 대출까지 합산하면 가계대출 잔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81조5082억원이다. 지난달 기록한 782조1192억원보다 6110억원 감소했다.

전체 잔액이 전월 말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364억원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전체 가계대출이 줄었는데도 은행 자체 대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정책대출 잔액 감소가 거론된다. 

특히 보금자리론의 자산 유동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이 취급한 보금자리론은 일정 규모가 쌓이면 한국주택금융공사 계정으로 이전된다. 이 과정에서 은행 장부에 잡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한다.

결국 정책대출의 회계상 잔액 감소가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낮췄지만 정책대출을 제외한 은행 자체 대출의 증가 흐름까지 바꾸지는 못한 것이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부담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한 차례 목표치를 확대했음에도 주요 은행들이 다시 연간 한도를 초과하거나 한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의 대출 증가 규모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대출 총량 목표 초과가 모든 가계대출의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이주비와 중도금, 잔금대출 등 일부 집단대출을 은행별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현재 집계된 가계대출 증가액에도 집단대출이 일부 포함돼 있어 규제 적용 범위에 따라 은행별 대출 공급 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연말로 갈수록 신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도 변수다. 신규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 은행들이 추가적인 취급 제한 없이 증가 규모를 관리할 여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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