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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짧은 추석 연휴에도 총수들 경영 행보…해외 출장·미래사업 점검

정보운 기자 2026-09-25 11:40:08

최태원·구광모 멕시코행…현지 협력·사업 기회 모색

이재용 AI 네트워크 강화…정의선 피지컬 AI 전략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예년 대비 짧은 추석 연휴에도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해외 출장과 하반기 경영 구상을 이어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멕시코에서 현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과 영국을 잇달아 방문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멕시코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미 수출 거점으로 활용해온 시장이다. 이에 최 회장은 현지 기업들과 공급망을 비롯한 사업 협력 가능성을 살피며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같은 포럼에 참석해 멕시코 사업 현황을 점검한다.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 내 사업 경쟁력을 살펴보고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 현지 사업 협력 가능성을 점검한 뒤 재계 총수들의 일정은 미국으로 이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할 예정이며 최 회장도 멕시코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해 행사에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이 황 CEO와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반도체 분야 협력 논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작년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황 CEO와 여러 차례 만나 AI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 접점을 넓히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사업 협력 기회를 살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에서 AI·반도체 관련 네트워크를 점검한 뒤 영국으로 이동해 오는 30일 런던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갈라 디너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지난 1월 시작된 국외 순회전의 마지막 공식 무대인 만큼 이 회장이 행사에서 약 1년간 이어진 해외 전시의 의미와 성과를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방문을 계기로 유럽 사업 현황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유럽 체류 기간 미스트랄 AI를 비롯한 현지 AI 업계 관계자들과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해외 출장에 나서는 총수들과 달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훈련에 들어간 만큼 관련 사업 계획도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실제 자동차 생산 공정에 투입하기 위한 학습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향후 현대차·기아 사업장에 휴머노이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과 로보틱스 사업 확대 전략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양궁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추석 연휴 이후에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은 연휴 기간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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