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건설

강남보다 더 오른 강북 전셋값…서울 외곽 부담 커지자 '탈서울' 확대

우용하 기자 2026-10-03 06:00:00

성북 13.32%·노원 12.78%…강남·서초 상승률 웃돌아

전세 매물 1년 새 15% 감소…외곽은 절반 이상 줄어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강북·외곽 지역의 주거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았던 성북·노원·도봉 등의 상승폭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고 월세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을 떠나 경기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증가하는 추세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663만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1월 6억3424만원을 넘어선 수준이며 2024년 8월 5억5394만6000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8268만원, 14.9% 상승했다. 중위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4억800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16.7% 올랐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전세 가격 부담이 덜했던 서울 외곽의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 9월 셋째 주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누적 8% 올랐는데 성북구는 13.32%, 노원구 12.78%, 강북구 10.34%, 도봉구 10.17%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는 2.26%, 서초구는 4.33%에 그쳤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시장에서는 매물 부족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76건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특히 외곽 지역에서 매물 감소폭이 컸다. 동대문구는 1년 사이 1064건에서 327건으로 약 69.3% 줄었고 구로구도 487건에서 174건으로 64.3% 감소했다. 중랑·금천·도봉·노원 등에서도 매물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은 지역과 물량 감소가 큰 지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흐름이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매달 지출해야 하는 주거비도 함께 커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4만1000원으로 2년 전 132만원보다 32만1000원, 24.3% 올랐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월세만 약 197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 보증금은 0.3% 낮아져 보증금 부담이 줄었다기보다 임대료 부담이 월세로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주거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경기로 이동하는 수요 역시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17만8178명으로 파악됐다.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5만7103명으로 서울에서 경기로 2만1075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2분기 순유출 규모는 1만5555명으로 1분기 9813명보다 58.5% 증가하기도 했다.

향후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의 회복 여부가 가격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매물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월세 전환까지 계속될 경우 전세와 월세 모두에서 가격 조정이 쉽지 않은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강북과 외곽 지역의 전세 매물 감소 및 가격 상승이 강남권보다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세와 월세 부담이 함께 커질 경우 경기로 이동하는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