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18일 서울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낙엽이 쌓인 배수구 정비와 침수 지역의 물 빼기 작업도 진행됐다. 서울 일부 지역의 호우주의보는 오후 해제됐지만 도로 통제와 피해 수습은 별도로 이어졌다.
이날 오후 연합뉴스가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는 침수로 오후 3시 4분부터 양방향 통제가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안성 등 여러 구간에도 빗길과 강풍에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YTN은 이날 낮 12시 55분부터 청계천 산책로 약 5.9㎞ 구간의 출입도 통제됐다고 보도했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 차량들이 서행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돌풍에 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줬다. 중랑천도 짧은 시간에 내린 비로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 피해에는 강우와 함께 배수구에 쌓인 낙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로 가장자리의 빗물받이는 지표면의 물을 하수관로로 보내는 입구다. 낙엽이나 쓰레기가 입구를 덮으면 빗물이 관로로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에 고이기 쉽다. 강풍과 함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비가 오기 전 청소했더라도 이물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 서울시도 기존 관리대책에서 청소 후 이물질이 재차 쌓이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자치구와 연락해 배수구의 낙엽을 제거하고 침수 지점의 배수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빠르게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후 3시 30분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지역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경기 고양과 강원 철원, 인천 옹진의 호우주의보도 같은 시각 해제했다.
주말 야외 공연도 차질을 빚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예정됐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18일 공연은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기상 악화가 지속돼 준비한 공연을 구현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전액 환불 방침을 공지했다.
비가 약해진 뒤에도 하천과 저지대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상류에 내린 비로 하류 수위가 뒤늦게 오를 수 있고, 배수구가 막힌 곳에서는 물이 빠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기상청은 호우 시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출입을 피하고, 강풍에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에도 유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수도권 예보에서 서울·인천·경기의 비가 저녁인 오후 6∼9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제시했다. 19일은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구름이 많아지고, 수도권 아침 최저기온은 7∼12도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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