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시범아파트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9조원 후반대까지 올라서면서 삼성물산은 사상 첫 연간 10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1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진행한 경쟁입찰이 두 차례 모두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이번 시공사 선정은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된 24개동, 1584가구 규모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재건축을 통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총 24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총공사비는 약 2조2685억원이다.
시공사 선정에 앞서 사업시행계획인가도 마쳤다. 영등포구는 지난 14일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고 다음 날 이를 고시했다.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마무리되면서 향후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를 제안했다. 아파트 주거문화의 새 기준을 재시했던 시범아파트의 상징성과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래 주거의 기준이 될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설계에는 네덜란드 건축설계사 OMA가 참여한다. 최고 59층 랜드마크 2개동을 중심으로 세라믹 패널과 유리 등 다양한 외장재를 적용하고 각 주거동의 입면을 차별화하면서 단지 전체가 하나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도록 계획했다.
한강 조망을 확대하기 위해 주거동 배치도 손질한다. 기존 21개동의 격자형 배치를 18개동으로 줄이고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재배치해 조망 가구를 기존 원안 1616가구에서 2032가구로 늘린다. 단지 중앙에는 약 90m 폭의 개방 공간을 확보하고 주거동에는 최대 1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한다.
삼성물산의 미래형 주거모델 ‘넥스트홈’도 적용한다. 이동식 가구 ‘넥스트 퍼니처’와 가변형 벽체 ‘넥스트 월’, 건식 바닥 ‘넥스트 플로어’ 등을 도입해 가족 구성과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내부 공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지 중심부에는 기존 약 3900평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약 8100평 규모의 중앙광장을 조성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9591평 규모로 계획했으며 운동·휴식·교육 등을 아우르는 90개 프로그램과 스카이브릿지, 고층 커뮤니티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범아파트 수주로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자체 최고치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올해 대치쌍용1차와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에 이어 성수3지구와 여의도 목화아파트 등을 확보했다. 이번 시범아파트까지 더하면서 연간 누적 수주액은 9조원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10조클럽 입성을 확정할 후보로는 목동13단지가 꼽힌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으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전체회의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목동13단지는 기존 22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3763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에 ‘래미안 모브13’을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미국 설계사 SMDP와 협업해 특화 외관과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계획 등을 마련했다.
삼성물산 임철진 주택영업본부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단지다”라며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자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명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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