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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서 걸러내고 현장서 교육…SKT, 보이스피싱 대응 확대

류청빛 기자 2026-10-21 08:42:20

금감원과 예방 캠페인…SK나이츠 홈경기서 체험 부스 운영

AI 필터링으로 음성 스팸·보이스피싱·스팸 문자 약 11억건 차단

SK텔레콤이 금융의 날을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함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융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SKT]

[경제일보]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이 새로운 보안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사기 탐지와 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금융감독원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AI 기반 스팸 필터링과 사기 탐지 기능을 강화해 고객 보호에 나선다.

21일 SK텔레콤은 금융의 날을 앞두고 금감원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전 차단과 금융당국의 피해 사례·대응 요령을 결합해 이용자가 사기 수법을 인지하고 실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나이츠 홈경기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이 제공한 최신 사례를 바탕으로 사기 수법을 가상 체험하고, 의심 상황에서 필요한 예방 행동수칙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 전과 쿼터 브레이크, 하프타임에는 예방 영상과 OX 퀴즈를 마련해 관람객이 금융사기 대응 요령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는 26일에는 SKT타워에서 금감원 전문가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찾아가는 서비스' 담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수사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범죄부터 AI를 이용해 가족·지인의 목소리를 변조하는 사례까지 다양한 유형과 대응 요령을 공유할 예정이다. 양측은 내달 중 경남 합천군에서도 금융사기 예방과 안전한 통신 이용을 위한 보안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교육과 홍보뿐 아니라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스팸과 보이스피싱을 걸러내는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AI 필터링을 통해 음성 스팸·보이스피싱 통화와 스팸 문자 약 11억건을 선제 차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제공하는 검증된 번호를 음성·문자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적용해 정상적인 금융기관 연락이 잘못 차단되는 일을 줄이고, 보이스피싱·스캠 탐지 기능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통신사의 사전 차단 기술은 범죄자가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단계에서 이용자와 범죄의 접점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의심 번호와 스팸 정보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전달되기 전에 차단하면 피해자가 사기범과 접촉하거나 악성 링크를 누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교해지는 점도 통신업계가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는 배경이다. 과거에는 발신 번호나 메시지에 포함된 의심 문구를 활용해 사기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주요 대응 수단이었다. 최근에는 AI로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모방하거나 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등 이용자의 판단을 흐리는 수법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익숙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긴급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발신 번호만으로 사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꼽힌다. 이용자가 실제 가족·지인의 연락으로 오인할 수 있는 만큼, 의심 번호 차단과 함께 통화 중 경고, 별도 경로를 통한 본인 확인, 금융기관의 이상거래 탐지 등 여러 단계의 방어 체계가 필요하다.

통신사의 역할도 단순한 스팸 차단을 넘어 이용자가 사기 위험을 인지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AI를 활용해 의심스러운 통화와 메시지를 탐지하는 기술에 더해 금융당국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이용자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이 금감원과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도 이러한 대응 체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장 체험과 교육으로 이용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필터링 시스템을 개선해 사기 시도와 이용자의 접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수법과 대응 요령을 국민들이 쉽게 확인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예방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연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금융의 날을 앞두고 고객이 생활 속에서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현장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함께 교육, 체험, 기술 고도화 등 고객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활동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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