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양국의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하고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난 뒤 당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집권 후 6번째다.
과거 방중 때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전례를 고려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까지 이동해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지만, 김 위원장은 단둥에 머물며 왕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일정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베이징 방문 때만 해도 중국 외교부와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약 일주일 앞두고 관련 일정을 알렸지만, 이번에는 양국 매체의 사전 발표 없이 당일 방중 소식이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이 확인되는 과정도 긴박하게 전개됐다.
현지에서는 수일 전부터 고위급 방문 소문이 돌았고, 경호 훈련이 목격되거나 압록강변과 신압록강대교 등 주요 지역에서는 장갑차와 경찰 특수부대 등이 배치된 모습이 주민들의 눈에 띈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하루 전날 국회를 찾아 정보위원회에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중국 내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관련 동향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하는 중국 고위급 인사가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로 알려졌다가 왕 주석으로 정정되는 일도 벌어졌다.
윤 의원은 국정원 보고를 토대로 김 위원장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중국 매체 보도 이후 김 위원장의 접견 상대가 왕 주석으로 확인됐다고 정정 공지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았다면서 당초 리 총리가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됐다가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접견 상대가 변경된 정확한 경위와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국정원이 잘못된 정보판단을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을 맞이한 왕 주석은 올해 7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왕 주석은 방북 당시 북한의 대표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돌아보는 등 북중 조약의 전략적 성격을 강조하며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중 간 경제협력을 논의했던 왕 주석과 약 3개월 만에 재회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전통적인 정상외교보다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한 경제협력 확대에 있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한 데 이어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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