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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도권 집값 강세에 가계대출 다시 증가…5대 은행 한 달 새 2.6조↑

우용하 기자 2026-10-25 14:37:24

22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783조4397억원

주담대 1조 가까이 늘고 집단대출도 확대

정기예금엔 한 달 새 11조원 넘게 유입

서울 시내에 설치된 여러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함께 늘어난 가운데 증시 조정과 예금금리 상승으로 정기예금에도 자금이 몰리며 은행권 자금 흐름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3조4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2조6058억원 늘어난 규모다.
 
9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2852억원 줄며 6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을 이사철, 신규 입주단지 집단대출 집행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2조397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995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폭이 12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시 커진 모양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은 118조9261억원으로 3719억원 줄었지만 집단대출은 150조2333억원으로 4812억원 늘었다. 집단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되는 가운데 신규 입주단지 관련 대출 집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351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1210억원 증가했다. 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한 주식 투자 수요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 배경에는 수도권 주택시장의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 등 고가 지역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성북·서대문·도봉 등 중하위권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에서도 화성·안양·군포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계속되면서 주택 구입 자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정기예금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7조359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1조2722억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데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대기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이 0.07%포인트, 상단이 0.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은행채 5년물을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2~6.993%로 같은 기간 상·하단이 각각 0.28%포인트 낮아졌다.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는 3.18%에서 3.43%로 0.25%포인트 상승했고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5%에서 4.283%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시장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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