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이노베이션센터와 제2올리고동 전경.[사진=에스티팜]
[경제일보]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상업화 물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저분자 의약품 CDMO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익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76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8%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환율 하락과 제네릭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익 등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에스티팜은 이를 핵심 사업의 경쟁력 약화보다는 비사업적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여부를 판단하려면 향후 환율 추이와 사업별 매출 구성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핵심 사업인 올리고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6%로 전체 매출 성장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상업화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매출이 497억원으로 전체 올리고 매출의 약 72%를 차지했다.
상업화 프로젝트는 임상시험용 원료를 생산하는 초기 단계와 달리 실제 의약품 판매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상업화 물량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임상 단계에 머물던 프로젝트가 제품 판매 단계로 진입하면서 매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주잔고도 성장 기반으로 꼽힌다. 올해 9월 말 기준 올리고 부문 수주잔고는 약 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업화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다. 향후 실제 생산과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장기 매출을 뒷받침할 수 있다.
신규 프로젝트 확보도 이어졌다. 에스티팜은 올해 들어 올리고 부문에서 총 12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상반기 확보한 8건에 4건을 추가했다. 수주 분야는 비만과 신경질환, 대사성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넓어졌다.
항체·올리고 접합체(AOC)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접합체 관련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AOC는 항체가 표적 세포를 찾아가도록 하고 올리고 계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관련 프로젝트 확대는 올리고 생산 역량을 다양한 신약 개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분자 의약품 CDMO 사업은 성장률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4115% 증가했다. 상업화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4000만 달러다.
다만 전년 동기 매출 규모가 작았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가율만으로 사업의 규모나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향후 분기별 매출과 신규 상업화 프로젝트의 공급 물량을 확인해야 성장의 지속성을 평가할 수 있다.
신규 기술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관련 신규 프로젝트 2건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개인맞춤형 암백신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SmartCap과 지질나노입자(LNP) 등 신규 기술 플랫폼에서도 임상 프로젝트 매출이 발생했다.
mRNA 의약품은 유전정보를 전달해 체내에서 필요한 단백질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LNP는 mRNA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세포 안으로 전달되도록 돕는 전달체다. 관련 플랫폼의 임상 프로젝트가 늘어나면 기존 올리고 사업 외에 추가적인 CDMO 매출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임상 단계의 프로젝트는 상업화 여부에 따라 매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신규 수주가 실제 생산과 공급으로 이어지는지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는 프로젝트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
에스티팜의 자회사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올리고와 저분자 의약품 CDMO 부문이 성장한 것과 달리 CRO 등 자회사 사업은 부진했다.
결국 향후 실적은 올리고 상업화 프로젝트의 공급 확대와 저분자 CDMO의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수주잔고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부문에서 상업화 프로젝트 중심의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만·신경질환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저분자 의약품과 mRNA 관련 사업도 추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았고 순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외환 관련 손익의 영향과 제품 구성 변화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상업화 프로젝트의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에스티팜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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