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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5개월 노사 갈등 봉합 수순…생산 안정화 주목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0-28 09:21:27

HD현대중공업, 찬성률 55.06%로 임단협 최종 타결…11차례 부분파업 마침표

한화오션, 기본급 14만원 인상 잠정합의…29일 조합원 찬반투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오른쪽) [사진=양사 제공]

[경제일보] 국내 주요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 타결했고, 한화오션도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양사가 부분파업과 고공농성 등 진통 끝에 접점을 찾으면서 조선업계의 생산 차질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시켰다. 한화오션 노사 역시 같은 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 147일 만에 임단협 타결…찬성률 55.06%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7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47일 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8193명 중 7724명이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4253명(55.06%)이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투표율은 94.28%를 기록했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 및 약정임금 200% 지급이 포함됐다. 복지포인트 30만원과 성과급 지급도 담겼다. 노사는 합의 내용을 모두 반영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136만원의 지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양측은 임금 인상 방식과 지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노조는 기본급과 상여금 등 고정급 확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격려금 등 변동급을 통한 보상 확대에 무게를 뒀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이 이달 18일 울산조선소 내 약 25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추가 교섭을 통해 일시금을 70만원 늘리는 등 기존 합의안을 보완했다. 지난 23일 도출한 2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동의를 얻으면서 교섭이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통합 이후 달랐던 취업규칙과 단체협약도 정비됐다. 양측은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제도를 일원화하되 일부 복리후생과 근로조건에는 근로자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임단협 타결로 노사 갈등에 따른 추가 생산 차질 우려를 덜게 됐다. 다만 찬성률이 55% 수준에 그친 만큼 향후 합의사항 이행과 현장 노사관계 안정이 과제로 남았다. 
 
한화오션, 기본급 14만원 인상 잠정합의…성과급 기준은 추가 논의
한화오션 노사도 지난 27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4일 첫 교섭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화오션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2026년 단체교섭 노사 의견일치안'에 서명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은 승급·승격분 2만3689원을 포함해 14만원 인상된다. 일시금 850만원은 타결일시금 4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장려금 300만원으로 구성됐다. 복지포인트는 연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 간 주요 쟁점이었던 성과급 지급 기준은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양측은 연말까지 노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성과급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년 이후 재고용 문제도 일부 합의에 반영됐다. 노조가 요구했던 재고용 기간 2년 연장 대신 1966년생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1년간 생산촉탁직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화오션 노조는 28일 대의원 심의와 조합원 설명회를 진행한 뒤 29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와는 별개로, 하청노조의 원청 직접교섭 요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화오션 직영노조의 임단협 타결이 원·하청 간 갈등 해소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오션 역시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 임금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과급 지급 기준에 관한 추가 협의와 하청노조 문제 등이 남아 있어 노사관계의 완전한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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