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모빌리티가 민간에서 축적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을 국방 분야로 확대한다. 드론과 로봇, 무인지상차량(UGV) 등 다양한 무인 이동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관제 기술을 육군과 공동으로 연구·실증한다. 차량과 이동 수요를 분석하고 경로를 최적화해 온 민간 모빌리티 기술을 미래 전투체계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육군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통합관제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이경진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육군이 추진하는 국방 인공지능 전환(AX)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에 민간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육군은 '아미 타이거 플러스' 등을 통해 AI와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전투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장에서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려면 각각의 이동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관제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무인체계가 다양해질수록 기종별로 별도 관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꼽힌다. 드론과 로봇, 무인지상차량 등이 서로 다른 제조사와 운용 체계를 갖춘 경우 위치와 상태, 임무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무인체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운용하는 통합관제 기술이 미래 전투체계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여러 무인체계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1:N(일대다)' 관제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한 명의 운용자가 다수의 드론과 로봇 등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시간 경로 탐색과 이동 수요 예측, 군집(Fleet) 분산 제어, 자율주행·로봇 관제 등 민간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축적한 기술을 국방 환경에 맞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교와 대전에 위치한 육군 AX 거점을 중심으로 국방 분야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국방 특화 AI 관제 플랫폼을 공동 연구한다. 드론·로봇·무인지상차량 등 서로 다른 무인체계를 연동하고 통합 운용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나아가 다양한 무인체계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지휘·통제할 수 있도록 '국방 모빌리티 운영체제(OS)'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방 분야에 적용하려는 기술은 기존 모빌리티 사업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차량과 이동 자산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동 수요에 따라 배치와 경로를 조정해 온 경험을 군의 유·무인 복합 관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민간에서는 차량과 이용자의 이동을 연결했다면, 국방 분야에서는 드론과 로봇 등 무인 이동체까지 관리 대상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양측은 AI 배차와 경로 최적화(라우팅), 실시간 관제, 운송관리시스템(TMS) 등을 활용해 육군 전용 배차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실증도 추진한다. 무인체계 통합관제뿐 아니라 군의 수송·물류 업무에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경진 육군본부 정책실장은 "미래 전장에서는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AI의 판단을 이동체의 실제 운용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플랫폼 역량이 중요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발전된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미래 전투체계를 고도화하고 국방 AI 기술 주권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전투체계 혁신을 지원하고 육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육군과 함께 연구·실증한 성과가 민간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져 군과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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