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기업의 지역상생이 단순 후원에서 벗어나 보유한 공간과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와 소상공인의 판로·홍보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G 상상마당은 오는 15일까지 서울 홍대에서 경북 구미시의 로컬 크리에이터 캐릭터 '굼이(GOOMI)'를 활용한 지역 브랜드 기획전 '윗 굼이(WITH. GOOMI)'를 진행한다.
굼이는 구미 금오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지역 캐릭터로 지역 자원과 소상공인의 상품을 발굴해 구미만의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구미 지역 브랜드 12개사가 참여해 총 172종의 굿즈를 선보이며 관람객이 상품과 지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이번 기획전 의미는 구미 안에서 만들어진 지역 상품을 서울 홍대라는 대규모 소비 접점으로 옮겼다는 데 있다. 지역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수도권 소비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KT&G가 보유한 상상마당의 공간과 방문객을 활용해 상품과 지역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제품 진열을 넘어 지역 캐릭터와 문화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면서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구조로 기획됐다.
지역 소상공인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전시 공간과 고객 접점을 기업이 제공하면서 상상마당이 로컬 브랜드의 외부 유통·홍보 채널 역할을 맡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개성 있는 로컬 브랜드와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함께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상상마당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창작자와 브랜드를 발굴하고 대중과 예술·문화가 만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역축제와 플랫폼을 연결해 현장 방문객을 실제 구매와 주문으로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경북 경산, 충남 공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 지역축제와 협업해 홍보 부스와 푸드트럭 운영,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을 지원했다.
현장 홍보에서 나아가 배민B마트와 배달 플랫폼을 함께 활용해 지역 상품과 상권의 온라인 판로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열린 경산 카페축제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신비복숭아와 로컬 카페를 결합한 B마트 상생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축제에는 약 2만4000명이 방문했으며 배민B마트에서도 신비복숭아 기획전을 일주일간 열어 총 5.6톤을 판매했다.
지역축제를 상권 매출로 연결한 사례도 있다. 배민은 지난 9월과 10월 서울시가 주최한 한강 드론라이트쇼에서 로컬맛집 큐레이션 '민트스타' 부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온라인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두 차례 행사에 6만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자양동 일대 배달 주문 수는 행사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0% 증가했다.
전통시장과 지역 음식점도 축제 협업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10월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전통시장 밀키트를 전시하고 떡볶이 시식 행사를 진행해 약 1만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같은 달 서울발레페스티벌에서는 송파구 지역 맛집과 픽업 부스를 운영해 공연 관람객이 인근 음식점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했다.
이처럼 배민은 축제 현장에서 지역 상품과 음식점을 알리는 동시에 플랫폼 내 주문과 판매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가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도록 온라인 기획전과 할인 쿠폰, 배달 주문을 결합해 소상공인이 행사 이후에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배민 관계자는 "플랫폼이 지역축제와 만나 서로 시너지를 내며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활동에 꾸준히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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