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양도세 유예 연장에도 거래 '뚝'…서울 아파트, 4월 말 막판 변수되나

정보운 기자 2026-04-19 16:36:43
급매 소진 후 호가 상승 매수·매도자 가격 격차 확대 막판 급매 출회 가능성
급매 매물판이 붙어 있는 서울의 한 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시한이 사실상 연장됐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 공백 속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급매 소진 이후 호가가 상승하면서 매수·매도자 간 가격 눈치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적용 기준을 기존 '5월 9일 계약분'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분'으로 확대했음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뚜렷한 거래 증가 없이 소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 잠실 등 주요 지역에서는 지난달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호가가 상승하면서 거래가 급격히 둔화됐다. 잠실 엘스 전용 84㎡는 이달 초 31억원대 급매 거래 이후 현재 32억~34억원대 매물만 남아 있고 리센츠 역시 30억원 초반대 거래 이후 33억~35억원 수준으로 호가가 올라섰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용 59㎡는 16억원대 거래 이후 17억원대로, 전용 84㎡는 27억원대 계약 이후 28억~29억원대로 매물 가격이 상승했다. 중개업소들은 유예 시한 연장으로 매도자들이 가격을 높이며 매수자와의 격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68㎡는 최근 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실수요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 대체 수요'도 매매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체 매물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5447건으로 한 달 전보다 4000건 이상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유예 시한이 임박할수록 일부 다주택자의 급매 출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미 상당수 매물이 시장에 나온 상황이어서 추가 공급 확대보다는 기존 매물의 가격 조정이 거래 재개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4월 말까지 매도 시한을 둘러싼 막판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도세 부담을 회피하려는 매도자와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자 간 간극이 좁혀질 경우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