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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새 주인 윤곽…中 킹넷 합류, 9200억 인수자금 불안 잠재울까

선재관 기자 2026-09-14 08:15:50
네오펄스·킹넷 등 컨소시엄 참여 공식화…10월30일 잔금 8280억원 납입 '미르2'로 10년간 싸운 킹넷, 화해 5개월 만에 위메이드 핵심 투자자로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입구.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위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할 네오펄스 컨소시엄에 중국 게임사 킹넷이 참여한다.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2’ 로열티를 놓고 약 10년간 법정 다툼을 벌였던 킹넷이 분쟁 상대에서 새 최대주주 측 투자자로 관계를 바꾸는 셈이다.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14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게임 전문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와 글로벌 게임사 킹넷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컨소시엄이 지난 6월30일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며 “오는 10월30일까지 잔금 지급과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은 보유한 위메이드 주식 1335만738주(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주당 매각가는 6만8910원이다. 계약금 920억원은 계약 당일 지급됐으며 나머지 8280억원은 10월30일 납입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박 회장의 보유 지분은 0%가 된다. 네오펄스 측은 기존에 보유한 31만3053주(0.92%)를 더해 총 1366만3791주, 40.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한 박 회장 중심의 창업주 경영체제도 26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이번 입장문은 인수 주체의 자금력과 실체를 둘러싼 시장의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네오펄스는 2025년 10월 설립된 국내 법인으로 홍콩 소재 성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자금조달 계획은 자기자금 3680억원과 차입금 5520억원이다. 차입처와 담보 조건 등 구체적인 조달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주주들은 네오펄스의 자산 규모와 최종 지배구조,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킹넷의 컨소시엄 참여는 자금조달과 중국 사업 확대에 대한 신뢰를 보완할 수 있는 재료지만, 이번 입장문에도 킹넷의 투자액과 지분율, 의결권 구조는 담기지 않았다.

킹넷과 위메이드의 관계 변화도 눈에 띈다. 양사는 킹넷 자회사 절강환유가 2016년부터 서비스한 ‘남월전기’의 미르2 IP(지식재산권) 로열티 미지급 문제로 장기간 분쟁을 벌였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킹넷으로부터 약 430억원의 화해금을 받고 소송을 마무리했다. 화해 후 5개월 만에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중국 내 미르 IP 라이선스와 퍼블리싱 사업의 이해관계가 한데 묶이게 됐다.

컨소시엄은 거래 종결 후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퍼블리싱과 핵심 IP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과의 법적 분쟁을 현지 유통·사업 네트워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위메이드에 기회다. 특정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와 IP 권리·수익 배분 구조가 새로 짜일 가능성은 함께 살펴야 한다.

한편 위메이드는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을 기존 계획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진 개편은 8280억원의 잔금 납입과 기업결합 승인 등 선행조건이 충족된 뒤 확정된다. 현 단계는 거래 완료가 아닌 최대주주 변경 예정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