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2년 넘게 표류했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에 들어간다. 한화오션은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한국형 이지스급 구축함을 2032년까지 건조해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31일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방사청·해군 등 관계기관과 기술 조건과 가격, 사업 수행계획을 협의해 왔다.
KDDX는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선체뿐 아니라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와 주요 무장·센서를 국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2032년 선도함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6척을 전력화해 해군 기동함대의 주력 전력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 이어진 조선사 간 수주전과 사업 지연을 끝내고 실제 함정 건조에 착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KDDX는 2023년 말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4년부터 상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일정이 2년가량 미뤄졌다. 방사청은 경쟁입찰을 거쳐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상세설계는 기본설계에 담긴 함정의 성능과 장비 배치를 실제 제작도면으로 구체화하는 단계다. 탑재 장비의 종류와 공급망, 시운전 기준도 이 과정에서 확정된다. 선도함 건조사가 후속함 생산과 해외 함정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이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한화오션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체계통합이다. KDDX에는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을 비롯해 전투체계와 탐지·무장 장비가 대거 탑재된다. 개별 장비의 성능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센서와 무장을 하나의 전투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달라진 전장 환경도 설계에 반영한다. 최근 전쟁에서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 비대칭 위협이 커지고 사이버 공격이 함정 작전능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면서다. 한화오션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다층 방어체계, 강화된 사이버 방호 기술을 적용해 KDDX의 생존성과 대응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건조 중인 함정에 승조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개선 항목을 적용하고 있다”며 “KDDX에도 새로운 거주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어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함정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승조원이 관리해야 할 장비와 정보도 늘어난다. 한화오션은 함정 자동화와 거주성 개선을 함께 추진해 승조원의 피로도를 낮추고 작전 지속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무장과 센서를 추가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운용 인력의 부담까지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출범 이후 울산급 배치-Ⅲ 5·6번함과 배치-Ⅳ 1·2번함을 수주하며 수상함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KDDX를 통해 구축함의 설계부터 체계통합, 건조까지 수행한 경험을 확보하고 향후 해외 수상함 시장 진출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지연된 일정을 만회하면서 국산 장비의 개발과 함정 건조를 차질 없이 병행하는 것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후속함 발주 준비도 함께 추진해 2036년까지 전체 6척의 전력화를 마친다는 목표다. KDDX가 K-해양방산의 대표 수출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선도함의 적기 인도와 함께 국산 전투체계의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2030년대 대한민국 해군력을 이끌고, K-해양방산의 대표모델이 될 KDDX가 해외 방산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최고의 구축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경제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금융명가 DNA] 1958년 교육보험서 출발…자산 148조 생보사 키운 교보생명](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05221832703_388_136.jpg)
![[유통명가 DNA] 바나나맛우유에서 더단백까지…빙그레 장수 브랜드 공식](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62238280379_388_136.jpg)
![[SWOT 증권분석] 키움증권, 위탁·운용 호조에 상반기 순익 1조 역대 최대 실적 달성](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7/31/20260731154810995935_388_13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