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전자가 인도에 냉난방공조(HVAC)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3일 삼성전자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HVAC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규 생산라인은 기존 노이다 생산시설과 함께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HVAC 제품을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시설은 생산라인과 사무실, 부대시설 등을 포함해 1만3826㎡(약 4190평) 규모다. 올해 초 설비와 장비 구축에 착수해 약 6개월 만에 양산 체제를 갖췄다.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최대 6500대의 HVAC 장비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주요 생산 제품은 공기조화기(AHU)와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등이다. AHU는 냉각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내부 공기를 냉각하고, FWU와 CRAH는 서버실의 온도와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관리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냉각설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를 대규모로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식히는 것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번 생산기지 확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HVAC 사업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5월 유럽 투자회사 트리톤으로부터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전량을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1월 인수를 마쳤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의 8년 만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공조 기술력을 갖춘 유럽계 HVAC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에 중앙공조 및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10여 개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에 판매·서비스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포함한 데이터센터용 솔루션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계기로 기존 주거·상업시설 중심의 개별공조 사업을 데이터센터와 대형 산업시설에 적용되는 중앙공조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삼성의 AI·빌딩 통합 제어 기술과 플랙트의 정밀 냉각 기술을 결합해 HVAC를 DX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푸네는 데이터센터와 산업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뭄바이 항구와 인접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인도 푸네 생산라인 준공은 인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HVAC 공급을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AI·플랫폼 기술력과 플랙트그룹의 HVAC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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