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만남의 명분은 예산이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경기도 현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낸 만큼, 이날 회의는 단순한 당정 간 예산 협의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추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한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의 취지대로 초심과 겸손으로 민생과 현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정당은 정책과 성과다"라며 "그달의 우수 정책과 입법을 당원과 국민의 블라인드 조사로 선정하고, 당론으로 지원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의 속도와 함께 소통과 공감, 숙의의 노력을 더 하겠다"며 "정부 출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대통령뿐 아니라 모두가 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될 협의회에서는 광역 지방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과 지역개발 인프라 확충, 수도권 규제 개선, 경기북부 발전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 지방재정 확충 방안과 반환 미군기지 개발, 반도체 인프라 및 철도망 확충 등에 대한 지원을 민주당 지도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공개된 갈등 때문이다.
발단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이었다.
추 지사는 이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고, 김 대표는 이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24년간 검찰에 몸담았던 검사 출신으로, 과거 검찰 개혁을 둘러싼 입장이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후 양측의 신경전은 경기도 현안으로도 번졌다.
김 대표는 추 지사의 선거 컨설팅 비용 논란과 관련해 계약 가격의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추 지사 측을 둘러싼 논란에 당 지도부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양측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최근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축소 운영 문제까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이날 협의회는 두 사람의 갈등이 실제 정책 협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는 분석이다.
양측 모두 공개적인 충돌을 이어가기보다는 공식 회의에서는 정책 현안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갈등의 소재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회의 과정에서 어떤 표현과 메시지가 나오느냐에 따라 이후 당내 분위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추 지사와 김 대표의 입장이 다시 공개적으로 부딪힐 경우 논쟁이 당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경기도가 재정과 지역개발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놓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동시에 최근 표면화된 정치적 이견을 어느 수준까지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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