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명분 아래 대규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명절 민심을 직접 겨냥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하는 동시에 앞으로 야당 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임이자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 상당수가 참석한다.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 당원들도 함께한다.
보고대회에서 국민의힘이 꺼낸 의제는 경제와 민생, 외교·안보, 사법 등 사실상 국정 전 분야다.
부동산과 세제개편, ETF 관련 사안을 비롯해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과 대북 관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까지 더해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보고대회의 정치적 의미는 단순한 현안 설명회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추석이라는 정치적 분수령을 앞두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의제를 하나로 묶어 국민에게 전달하는 자리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가족과 친지 간 대화를 통해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추석 민심을 중요한 정치적 변수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여당의 인사 문제를 비롯해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이후에도 정부의 인사 검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공세의 범위를 경제와 사법, 외교·안보 분야로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주목하는 것은 ‘원내 투쟁’에서 ‘장외 투쟁’으로의 확대 가능성이다.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이후 민심의 흐름을 살펴 장외집회 등 추가 투쟁에 나설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의 반응을 살펴 향후 장외 집회로 전선을 넓혀갈 계획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이미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추석 이후 장외 집회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지도부는 추석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를 위한 신고 절차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내에서는 국정감사와 장외투쟁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과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거리정치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경우 원내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보고대회는 국민의힘의 대여투쟁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기대하는 만큼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결집할 경우 장외투쟁을 비롯한 대정부 공세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명절 민심에서 당의 공세가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국정감사 등 국회 안에서 정책과 의혹을 따지는 원내 투쟁에 더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권의 대응도 변수다.
국민의힘이 경제와 안보, 사법 문제를 한꺼번에 쟁점화하는 만큼 정부·여당으로서는 각 현안에 대한 정책적 설명과 반박에 나설 필요가 커진다.
여야 간 주장이 충돌하는 현안이 많아질수록 추석 연휴를 거치며 정치권의 공방도 더 거칠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 비판 의제를 선명하게 부각하고 대여투쟁의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보고대회에서 제기한 경제·안보·사법 현안이 실제 민심의 주요 관심사로 이어질지, 또 이를 계기로 장외투쟁이 본격화할지는 연휴 이후 정치권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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