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인천항의 자동차 수출에서 중고차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차와 환적 화물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중고차 시장의 수입 규제와 중동 지역의 물류 여건 악화로 중고차 수출이 위축된 반면, 완성차 업체의 대미 수출 확대와 평택항 물량 분산이 신차와 환적 화물 증가를 이끌고 있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천항 자동차 물동량은 신차·중고차·환적을 합쳐 54만7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만1000대와 비교하면 9% 감소했다.
중고차 수출 감소가 전체 물동량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인천항 중고차 물동량은 33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4.8% 줄었다. 인천항 자동차 물동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도 하락했다.
주요 수출 시장의 수입 여건이 악화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에서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특히 러시아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중고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수출업체의 판로가 좁아졌다.
중동 시장에서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 IPA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물류비가 크게 올랐고 중동 국가들의 규제가 까다로워졌다”며 “다만 알바니아 등 동유럽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상쇄 여부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국내 중고차 물동량에서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아졌다. 2021년 87.7%였던 인천항의 국내 중고차 물동량 점유율은 지난해 71.1%까지 떨어졌다. 올해 중고차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비중도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차 수출은 중고차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올해 1~8월 인천항 신차 물동량은 17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4000대보다 19.8% 증가했다.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의 미국 수출 확대가 물량 증가를 뒷받침했다.
8월은 완성차 업계의 여름 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미국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실적을 유지했다.
환적 자동차 물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8월 인천항 환적 물동량은 4만3000대로 전년 동기 1만7000대보다 153.7% 급증했다. 다른 항만에서 선적된 자동차가 인천항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져 해외로 운송되는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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