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 문을 다시 열고 있다. 지난해 공채를 건너뛴 대형사까지 신입 선발에 합류하면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증권가 공개채용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LS증권, DB증권, 교보증권 등 8곳 이상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쉬었던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다시 신입 선발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원서 접수를 마치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처럼 직무와 부문을 나눠 뽑는 대신 통합 직무 형태로 신입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8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모집 분야는 프라이빗뱅커(PB), IT, 글로벌사업, 결제업무, 리서치 등으로 두 자릿수 규모를 선발할 계획이다.
작년에도 신입 공채를 이어간 증권사들은 올해 다시 인력 확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19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DB증권은 다음 달 2일, 교보증권은 5일까지 접수한다.
아직 공고를 내지 않은 증권사 가운데 iM증권과 신영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 공개채용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도 올해 공채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대형 증권사들은 단순 영업 인력보다 사업별 전문성을 갖춘 신입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글로벌과 IT, 리서치 등 여러 직무를 따로 선발하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IB와 PF, 리서치, 디지털 등을 폭넓게 뽑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어 보인다. 비대면 거래 확대와 디지털 전환으로 전통적인 지점 영업만으로는 인력 수요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분위기가 다르다. 필요한 직무가 생길 때마다 경력자를 뽑는 수시채용이 여전히 중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입을 선발한 뒤 교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은 데다 업무를 익힌 뒤 이직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역시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 수가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과거처럼 영업 인력을 한꺼번에 뽑을 필요성도 낮아졌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달리 필요한 직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하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계기로 대형 증권사들의 신입 공채는 다시 살아났지만 채용 방식은 과거와 달라졌다. 증권업계의 채용 회복이 단순한 인원 확대보다 사업 전략에 맞춘 직무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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