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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반도체가 끌고 공공주택이 받쳤다…2분기 건설계약 80조원 돌파

우용하 기자 2026-09-28 10:18:10

민간 29.1%·공공 22.4% 증가…두 부문 동반 확대

산업설비 128.4% 급증…반도체 생산시설 영향

상위 50개사 44.7조원…51~100위는 18% 감소

서울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80조원을 넘어서며 10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민간 반도체 생산시설과 공공 에너지·주택 사업이 동시에 늘면서 전체 계약액이 1년 전보다 27% 넘게 증가한 것이다. 다만 상위 50개 기업의 계약액이 58% 급증한 반면 51~100위 기업은 감소해 업체 규모별 온도차를 보였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분기 기준 최고치였던 2022년 2분기 82조7000억원의 97.8% 수준이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3년 3분기 45조5000억원까지 줄었다가 이후 회복세를 이어왔다.
 
발주 주체별로는 민간과 공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부문은 5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늘었고 공공부문은 21조3000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민간에서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비롯한 대규모 산업설비 투자가 계약액을 끌어올렸다. 민간 토목 계약액은 13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3% 급증했으며 건축도 주택과 업무·복합건축 사업이 늘면서 16.9% 증가한 4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천연가스 설비와 에너지 발전소 사업이 토목 계약 증가를 이끌었다. 공공 토목 계약액은 11조8000억원으로 27.1% 늘었고 공공주택 사업의 영향으로 건축도 17.1% 증가한 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산업설비와 조경을 포함한 토목 계약액은 2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었다. 이 가운데 산업설비는 12조1000억원으로 128.4% 급증했고 순수토목도 26.6%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경은 8000억원으로 14.9% 줄었다.
 
건축 계약액은 55조3000억원으로 17.0% 증가했다. 민간 주택과 상업용 건축, 공공주택 사업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평가된다. 전체 계약액에서 건축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폭은 산업설비를 앞세운 토목이 더 큰 흐름을 보인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업체로 계약액이 몰리는 흐름이 뚜렷했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상승했다. 전체 계약액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18.0% 줄었다. 101~300위는 4조9000억원으로 3.5%, 301~1000위는 5조7000억원으로 4.7% 각각 증가했다. 그 외 기업은 21조1000억원으로 8.2% 늘었다.
 
지역별 증가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비슷했다. 현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43조6000억원으로 27.8%, 비수도권은 37조2000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50조1000억원으로 25.9%, 비수도권은 30조7000억원으로 30.3% 올랐다.
 
2분기 계약액이 최근 10년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전체 시장의 외형은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증가분 상당 부분을 반도체 생산시설과 에너지·공공주택, 상위 대형사의 계약 확대가 이끈 만큼 회복세가 업계 전반으로 고르게 퍼졌는지는 향후 계약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액 증가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에너지·공공주택 등 대형 사업이 이끈 영향이 크다”며 “주택과 토목이 함께 증가세를 보인 만큼 이런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얼만큼 지속될지가 향후 건설경기 회복의 폭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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