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대웅제약이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넘어 디지털치료기기와 병원 데이터 보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에만 의존하기보다 외부 전문기업의 기술과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해 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의 병원 공급을 확대해 왔다. 씽크는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25년 씽크 도입 병상은 1만3000개를 넘어섰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509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2월 씽크 도입 병상 10만개와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환자 모니터링에서 치료와 병원 운영 인프라로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이모코그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와 인지기능 선별 솔루션 ‘코그스크린’의 국내 독점 영업·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단계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제품군을 확보한 것이다.
이달에는 히포크랏랩스의 병원 데이터 백업·보안 솔루션 ‘메디세이프’ 공급에도 나섰다. 메디세이프는 의료기관 전산망과 분리된 환경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사이버 침해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진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기에서 병원 정보기술(IT) 인프라 관리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한 셈이다.
개별 제품 확보를 넘어 여러 기업의 기술을 묶어 병원에 공급하는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12곳과 ‘대웅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연속혈당·혈압 측정, 음성인식 등 다양한 솔루션을 기존 병원 시스템과 연계해 의료기관에 통합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외부 전문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대웅제약이 보유한 병·의원 영업망을 통해 시장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협력 기업은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부담을 낮추면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170억원, 2분기 157억원으로 상반기 총 3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52.4%, 26.6%다. 다만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 3000억원과 비교하면 상반기 실적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중심 사업에서 축적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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