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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줌인] 5대 은행 퇴직연금 성장 이끈 투자형 '주춤'…증시 조정에 증가세 꺾여

방예준 기자 2026-10-22 17:07:15

3분기 적립금 222조9427억원·전분기 대비 2.3% 감소…5개 은행 모두 줄어

최근 6개 분기 증가분 92% 차지한 원리금비보장형 5조6255억원 감소

생성형 인공지능(AI)로 제작한 관련 이미지. [사진=Chat GPT]

[경제일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3분기 5조원 넘게 감소했다. 그동안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를 주도했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잔액이 증시 조정과 맞물려 줄어든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22조9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228조1662억원보다 5조2235억원(2.3%) 감소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7조22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636억원(2.8%)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52조2226억원으로 1조2587억원(2.4%) 줄었고 하나은행도 1조107억원(1.9%) 감소한 52조155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33조243억원으로 1조28억원(3.0%) 감소했으며 농협은행은 2877억원(1.0%) 줄어든 28조3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감소는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 집중됐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리금비보장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66조1905억원으로 전분기 71조8160억원보다 5조6255억원(7.8%) 감소했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감소액인 5조2235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약 4019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이 3분기 말 38조76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2411억원(7.72%) 감소해 전체 감소액의 57.6%를 차지했다. 확정기여형(DC)은 23조27억원으로 2조3674억원(9.3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원리금비보장형은 최근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를 주도해 온 상품 유형이었다. 5대 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은 지난 2024년 말 약 26조17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71조8160억원으로 45조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순증액인 약 49조4000억원의 92.5%를 차지한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원리금비보장형이 이번에는 전체 잔액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감소의 배경으로는 3분기 금융시장 조정에 따른 투자상품 평가금액 하락 등이 꼽힌다. 원리금비보장형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가격에 따라 평가금액이 변하는 상품을 포함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원리금비보장형을 중심으로 적립금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42조12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다.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소폭 증가한 반면 실적배당형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운용수익률도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원리금비보장형 적립금 가중평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DC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올해 2분기 말 53.82%에서 3분기 말 17.39%로 36.43%포인트 하락했다. 개인형 IRP도 같은 기간 49.19%에서 17.76%로 31.4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DC형은 16.29%에서 1.10%포인트, IRP는 14.72%에서 3.04%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적립금 감소가 퇴직연금 수요 위축보다는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평가금액 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증시 상승으로 투자형 상품의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이후 3분기 조정 과정에서 적립금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증시 변동에 따라 평가금액이 달라지는 만큼 2분기 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제 퇴직 연금 이탈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수요가 크게 달라지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고 기존 운용 전략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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