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환율 안정과 연속 인상에 따른 정책 부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의 영향으로 장중 1320원대까지 내려왔다. 환율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당장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필요성도 일부 줄었다.
반면 성장과 물가 여건은 여전히 긴축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6억70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웃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3.6%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물가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브렌트유는 지난 20일 장중 배럴당 112 달러에 근접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달 초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비용 충격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2분기 명목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점도 향후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근원물가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주택시장과 가계대출도 금통위가 주목할 변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이달 둘째 주까지 88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3구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감소한 뒤 이달 다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83조598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643억원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1조2852억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세와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속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과 금융시장 적응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유지하면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저희가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는 경제 주체들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적응할 수 있는지, 적응 능력을 항상 점검하고 간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시장의 관심은 11월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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