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정부가 더존비즈온의 사이버 침해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판단하고 민관합동조사에 착수했다. 개발서버 무단접속에 이어 백업서버의 암호화된 자료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회계·인사·급여 등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만큼 고객사가 맡긴 개인정보의 피해 범위가 핵심 조사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신고 직후 관련 자료 보전을 요구하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해왔다.
정부는 25일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사고의 중대성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고객사에 미칠 피해와 파급 영향을 고려해 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신설된 법정 위원회다.
조사단은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KISA와 민간 사이버보안·시스템·네트워크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확인해 조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회사가 공개한 침해 경로는 두 갈래다. 지난 18일 공지에서는 15일 내부 조사 과정에서 신원불상자가 직원 VPN 계정으로 내부 시스템에 무단접속해 데이터를 조회한 기록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침입에 이용된 계정을 차단하고 해당 VPN 기능을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Smart A 10 일부 이용사가 관리하는 성명·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주소·연락처 등이다. 회사는 주민등록번호 뒤 6자리와 계좌번호가 암호화돼 있으며, 실제 유출 고객사와 정보주체는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고 공지했다.
23일에는 APO백업서비스 관련 사고를 별도로 알렸다. 백업 솔루션 제공사인 Ahsay로부터 취약점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조사한 결과, 서버에 저장된 암호화된 일부 자료가 외부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더존비즈온은 백업자료가 모두 암호화돼 있었고 암호화 키가 유출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고의 관련성과 정확한 유출 발생일은 조사 중이다.
회사는 26일 공동대표 명의로 사과하고 현재 고객 서비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약 160억원 상당의 정보보안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개발 환경의 데이터 관리와 접근통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버 침입 여부를 넘어 고객사가 맡긴 자료가 어디까지 노출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지와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됐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개발 환경에 어떤 고객정보가 있었는지, VPN 계정에 부여한 권한이 적절했는지, 백업서버 접근을 어떻게 통제했는지가 조사 과제다. 백업자료는 암호화 방식과 키 관리 상태를 확인해야 실제 피해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고객사도 유출 가능성 안내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회사와 조사단은 영향받은 서비스·자료·고객사 범위를 좁혀 개별 통지하고, 필요한 계정 보호 조치와 피해 구제 절차를 제시해야 한다. 신고 두 건을 곧바로 연쇄 침입으로 단정하기보다 각각의 침입 경로와 대응 시점을 대조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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