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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홍대엔 '두 핑크', 성수선 '70m'…무신사·올리브영 '가까운 거리, 다른 속내'

정보운 기자 2026-11-04 16:59:28

무신사 뷰티 홍대점 옆 올리브영 신규점, 핫핑크 외벽에 색상 유사성 주목

무신사 "브랜드 색상 겹쳐 아쉬워"…올리브영 "2년 전부터 기획한 색조 특화점"

홍대 이어 성수서도 근접 출점…핵심 상권 선점·고객 확보 전략에 관심

서울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 매장(오른쪽)과 개점을 앞둔 올리브영 색조 특화 매장(왼쪽) 모습 [사진=독자 제공]

[경제일보] 국내 뷰티 유통 1위 올리브영과 후발주자 무신사가 홍대·성수 핵심 상권에서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무신사 뷰티 매장 인근에 올리브영이 잇따라 신규 출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홍대에서는 매장 외벽 색상까지 핑크 계열로 겹치며 경쟁이 가시화됐다. 양사는 각각 기존 브랜드 전략과 사전 출점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인디 브랜드 판로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무신사 뷰티 홍대' 바로 옆 건물에 외벽을 선명한 핫핑크색으로 도색한 신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11일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점이 외관 전반에 적용한 코랄핑크 색상과 채도와 색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같은 핑크 계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신사 뷰티는 2024년부터 핑크 계열 색상을 주요 오프라인 행사와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해 왔다. 2024년 9월 성수에서 처음 개최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서도 행사장과 쇼핑백 등에 핑크색을 적용했다. 이후 뷰티 관련 행사에서 해당 색상 계열을 지속적으로 사용했으며 지난 9월 개점한 홍대점에서는 외벽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코랄핑크를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무신사 측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브랜드 이미지와 유사한 색상이 인접한 경쟁사 매장에 적용된 상황을 유감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코랄핑크는 2024년부터 무신사 뷰티가 주요 행사와 매장에 꾸준히 활용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온 색상"이라며 "올리브영 역시 올리브 그린이라는 고유 색상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상황이 다소 아쉽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1999년부터 대표 색상인 '올리브그린'을 매장 간판과 인테리어 등에 활용해 왔다. 올해 4월에는 팬톤 색상번호 '2286C'와 헥사코드 '#82DC28'을 특정해 색채상표로 출원하며 고유 색상의 권리 확보에도 나섰다. 다만 지식재산처는 지난달 12일 색상 자체의 식별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록 거절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은 홍대 신규 매장의 핫핑크 외관이 경쟁사를 의식한 선택이 아니라 색조 화장품 특화 매장이라는 콘셉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홍대 신규 매장은 기존의 정형화된 매장과 달리 색조 화장품에 특화된 공간으로 약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초기 기획 단계부터 립과 아이 메이크업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색상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핫핑크 외벽 역시 이러한 매장 콘셉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건물 외관에는 핫핑크를 적용하되 내부는 층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선명한 색상으로 꾸밀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그린뿐 아니라 코랄도 기존부터 브랜드 디자인에 꾸준히 활용해 온 주요 색상"이라며 "이번 홍대 매장의 색상 역시 색조 화장품 특유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점 시점과 관련해서도 올리브영은 무신사 뷰티 홍대점이 문을 열기 훨씬 전부터 해당 사업을 구상해 왔다고 설명했다. 약 2년 전부터 매장 기획을 진행했으며 임대차계약도 무신사보다 먼저 체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두 매장이 나란히 위치한다는 사실만으로 경쟁사를 겨냥한 출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양사의 매장 경쟁은 홍대뿐 아니라 성수에서도 이어진다. 무신사는 오는 11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87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인 '무신사 뷰티 성수'를 개점한다. 지상 1~2층, 약 400평 규모로 조성되는 매장에는 약 700개 브랜드의 상품 1만여개가 들어선다.

올리브영 역시 무신사 뷰티 성수점에서 약 70m 떨어진 뚝섬로17가길 55에 신규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에는 이미 대형 플래그십 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비롯해 다수의 올리브영 점포가 자리 잡고 있다.

홍대에 이어 성수에서도 두 업체의 신규 매장이 가까운 거리에 들어서면서 주요 상권의 고객 접점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근접 출점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상권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유통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홍대와 성수는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으로 뷰티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 체험을 유도하기에 유리한 입지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상권과 상품 특성에 맞춘 매장 차별화를, 무신사는 인디 브랜드 중심의 상품 구성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운 양사의 홍대·성수 근접 출점은 기존 강자가 점포망을 확보한 핵심 상권에서 후발 사업자의 독자적인 수요 창출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양사의 경쟁이 기존 고객을 나눠 갖는 데 그칠지, 새로운 뷰티 소비 수요를 끌어내며 시장 확대에 기여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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