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강릉서 실증하고 해외로…롯데이노베이트, AI 모빌리티 승부수

류청빛 기자 2026-10-21 09:33:54

지난 2023년부터 강릉서 자율주행 운영…국내 실증사업 상용화 추진

C-ITS·자율주행·AI 번호판 인식 연계…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고도화

지난 20일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전시 부스에서 강릉시와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기반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와 김중남 강릉시장(왼쪽 네번째),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실장 (왼쪽 두번째), 윤태은 롯데이노베이트 모빌리티부문장, (왼쪽 첫번째), 강근선 특별자치추진단장(왼쪽 다섯번째), 임신혁 ITS추진과장(왼쪽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경제일보] 롯데이노베이트가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기술을 앞세워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 자율주행·교통 인프라 실증사업을 상용화하는 동시에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톨링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강릉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개별 교통 기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모빌리티 사업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1일 롯데이노베이트는 전날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전시 부스에서 강릉시와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기반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AI 모빌리티 시티 조성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관광지와 교통 소외지역에 적합한 이동 서비스를 개발·실증할 계획이다. 세계총회에서 확보한 교통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롯데이노베이트가 국내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운영 경험을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강릉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제주와 경주 등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운행과 관제·예약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이동 수요를 반영해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증 결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강릉시는 서비스 개발과 실증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맡고, 롯데이노베이트는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서비스 종류와 도입 일정, 사업 규모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 실증에서 상용화로… 2030년 모빌리티 매출 3배 목표

롯데이노베이트가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 있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강릉 ITS 세계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 사업 규모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롯데이노베이트는 모빌리티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진해 온 실증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인프라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교통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고, 이미 시장이 형성된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는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중남 강릉시장(가운데)이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롯데이노베이트 전시 부스에서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개별 차량의 주행 성능에 한정하지 않고 도로와 교통시설, 차량 간 정보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C-ITS는 도로와 차량이 교통 상황과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도록 하는 기술이다. 차량 주변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전달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 셔틀과 교통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개별 시스템을 각각 구축하는 데서 나아가 교통 데이터를 연계하고 AI를 활용해 분석·활용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로와 차량, 교통시설에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AI 모빌리티 시티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 AI 번호판 인식 앞세워 해외 교통 인프라 시장 공략

해외 시장에서는 AI 기반 스마트톨링을 주요 성장 축으로 삼는다. 스마트톨링은 차량이 요금소에 정차하지 않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기술이다.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통행료를 정산하는 방식으로 다차로 무정차 요금징수(MLFF)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번호판을 정확하게 판독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톨링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논의 중인 관련 사업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기존 교통 인프라 구축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비와 같은 기상 조건이나 번호판 훼손·오염 등으로 인식이 어려운 상황을 AI 학습에 반영해 번호판 판독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실제 도로에서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학습 데이터로 보완해 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C-ITS와 스마트톨링을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 데이터를 연결해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스마트톨링으로 차량 이동 정보를 처리하고 C-ITS를 통해 도로와 차량 간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교통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실증사업의 상용화가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화성 자율주행 리빙랩과 익산 자율주행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왔다. 강릉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실증 단계에 머물렀던 사업을 실제 구축·운영 계약으로 전환하고,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해외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강릉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동시에 AI 기반 교통 기술의 통합과 해외 사업화를 병행해 모빌리티 사업의 외형을 키울 방침이다. 국내 실증 경험을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장 목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강릉시는 미래 교통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해 왔다"며 "롯데이노베이트의 AI·자율주행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강릉시가 지향하는 AI 모빌리티 시티 조성에 기여하고, 실증 성과를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