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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식물성으로 유럽 공략·유통망으로 중남미 확장'…빙그레, 해외시장 공략 보폭 넓힌다

정보운 기자 2026-10-22 08:50:36

파리 식품박람회서 바나나맛우유 첫선…식물성 아이스크림 제품군 확대

멕시코 대형 유통망에 메로나 입점…상반기 수출액 15.3% 증가

빙그레 '엑스포 안타드 2026' 홍보 부스 조감도 [사진=빙그레]

[경제일보] 빙그레가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과 새로운 음료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중남미에서는 대형 유통망을 확보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메로나' 넘어 '바나나맛우유'까지…유럽 맞춤형 제품 확대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SIAL Paris 2026'에 참가해 대표 브랜드와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대표 가공유 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를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하며 기존 아이스크림 중심의 수출 품목을 음료까지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빙그레는 유럽 현지 소비환경을 고려해 식물성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식물성 메로나'와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중심으로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식물성 메로나의 딸기맛과 피스타치오맛을 새롭게 선보인 데 이어 식물성 붕어싸만코의 딸기맛·말차맛·초코맛 등 신규 제품 출시를 알리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메로나 브랜드를 활용한 상온 음료 '메로나 스파클링'도 처음 공개했다. 기존 냉동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음료로 확장해 새로운 소비 수요를 발굴하고 해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빙그레의 유럽 진출은 식물성 제품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져 왔다. 지난 2023년 독일·영국·프랑스 등에 식물성 메로나 수출을 시작했으며 2024년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서도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열린 'ANUGA 2025'를 통해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처음 공개하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는 유럽의 유제품 수입 관련 규제와 현지 소비환경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식물성 제품을 앞세워 기존 유제품의 수출 제약에 대응하는 한편 상온 보관이 가능한 음료로 사업 영역을 넓혀 냉장·냉동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멕시코 대형 유통망 뚫은 메로나…중남미 시장 공략 가속
유럽에서 제품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중남미에서는 현지 유통망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빙그레는 오는 11월 멕시코 대표 유통업체인 '소리아나(Soriana)'에 메로나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기존 바나나맛우유에 이어 아이스크림까지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하며 판매 품목을 늘리는 것이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EXPO 멕시코'에 참가해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 주요 수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식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메로나의 소리아나 입점을 확정했다.

현재 빙그레는 멕시코 소리아나와 HEB 등에서 바나나맛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메로나 입점을 계기로 붕어싸만코를 비롯한 다른 아이스크림 제품의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엑스포 안타드 2026'에 참가한 데 이어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수출액 1116억원·15.3%↑…해외 성장동력 강화
이처럼 유럽과 중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배경에는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수출액은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전체 별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확대됐다.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은 238억원, 베트남법인은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 등 기존 주력 제품을 앞세운 해외사업이 실적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은 냉장·냉동 유통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수출 국가가 늘어날수록 물류비와 유통 효율성 관리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빙그레는 앞으로도 기존 수출 제품의 판매망을 넓히는 동시에 국가별 소비 특성과 시장 환경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유통 기반을 확대해 해외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메로나의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코스트코 전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유럽에서도 식물성 메로나와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는 한편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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