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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계 분석] 전력 호황 탄 LS 3사…이익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 속도 달랐다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0-22 17:24:12

LS일렉트릭 "고부가 제품 확대 효과"…에코에너지 이익률 전년 수준

LS마린솔루션은 매출 감소에도 이익 증가…설비·선박 투입 이후 성과 주목

[사진=ChatGPT]

[경제일보] LS일렉트릭·LS에코에너지·LS마린솔루션이 올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수익성 개선 양상은 달랐다. LS일렉트릭은 고부가 전력기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외형 확대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LS마린솔루션은 선박 증설에 따른 매출 감소 속에서도 해외 공사와 시공 효율 개선으로 이익을 늘렸다.

22일 각사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1.7% 증가했다. LS에코에너지는 매출 3515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각각 51.0%, 50.2% 늘었다. LS마린솔루션은 매출이 736억원으로 4.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234.6%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발표 금액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12.4%다. 전년 동기 실적을 증감률로 역산한 약 8.3%보다 4.1%포인트 높다.

회사 측은 이익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꼽았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은 제한적이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보다 컸다”고 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과 초고압 변압기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배전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초고압 변압기는 106% 증가했다.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25%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미국향 제품 판매가 늘면서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미국 수출용 전력기기와 전력 인프라 매출이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분기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LS에코에너지는 전력케이블 수출과 아시아 지역 버스덕트 판매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버스덕트는 금속 외함 안에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로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에 쓰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약 50%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6.3%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판매 확대가 이익 규모 증가로 이어졌으나 매출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출 증가에는 구리 가격과 환율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요인별 기여도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판매가격에도 반영되는 구조여서 매출 증가율만으로 실제 판매 물량이나 수익성 변화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전력케이블 수출 확대와 아시아 지역 버스덕트 판매 증가가 주요 실적 견인 요인”이라며 “고부가 제품인 버스덕트 판매 비중을 점차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베트남 신규 버스덕트 설비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고객 수요에 대응한 생산 확대가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확보한 물량과 초기 가동비용은 공개하지 않아 신규 설비의 이익 기여 시점과 규모는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

LS마린솔루션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률이 약 9.4%로 높아졌다. 회사 측은 대만전력청 해저케이블 매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신케이블 설치 프로젝트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LS빌드윈도 아시아·중동 지역 해저·지중케이블 공사의 시공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매출 감소에는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증설에 따른 작업 공백이 영향을 미쳤다. 선박이 증설에 들어가면서 해당 기간 현장 시공에 투입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증설을 마친 GL2030을 10월 말레이시아 랑카위 프로젝트부터 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선박 재투입은 매출 회복 요인이지만 이익 증가 폭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신안우이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선박 투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지만,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수익성의 확인 지점도 기업별로 다르다. LS일렉트릭은 미국향 고부가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LS에코에너지는 버스덕트 비중 확대로 기존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LS마린솔루션은 선박 작업 공백 해소 이후 늘어나는 시공 물량에서도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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