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가문의 재집권을 막고 통산 네 번째 대선 승리를 거뒀다. 1차 투표의 열세를 결선에서 뒤집으며 정치적 저력을 입증했지만, 우파가 세력을 넓힌 의회와 재정 부담은 새 임기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지미나스는 고등선거법원(TSE) 집계를 인용해 노동자당(PT) 소속 룰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개표율 97% 시점 득표율은 룰라가 약 51.7%, 자유당(PL)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약 48.2%였다.
룰라는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 45.16%를 얻어 47.03%를 기록한 플라비우에게 뒤졌다. 민주화 이후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 2위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승리로 룰라는 브라질 역사상 처음 네 차례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인이 됐다.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승리해 2003~2010년 집권했고, 2022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꺾고 복귀했다. 이번에는 그의 장남 플라비우와 맞붙어 재선에 성공했다.
80세인 룰라는 오는 27일 81번째 생일을 맞는다. 빈곤층 지원과 사회보호 확대를 내세운 그는 결선에서 지지층을 다시 결집했다. 현지 언론은 거리 집회와 디지털 선거운동 강화가 막판 동원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선거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투표 당일 일부 지역의 대중교통 차질과 악천후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고, 연방대법원은 투표 마감 시간을 두 시간 연장했다. 개표 과정에서도 두 후보가 선두를 주고받으며 접전이 이어졌다.
승리 이후의 과제는 선거에서 제시한 사회정책을 재정 여건과 조율하는 일이다. 룰라는 노동시간 단축과 사회보호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공약을 실행하려면 재원 확보와 입법이 필요하지만, 의회에서는 우파의 영향력이 커져 야당과 중도 정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대통령 재선이 곧 정책 추진력의 전면적인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 셈이다. 복지 확대를 요구하는 지지층과 지출 관리를 요구하는 시장 사이에서 구체적인 재원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새 경제팀 구성과 예산 운영 방향이 향후 정책 신뢰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도 과제다. 양국 간 통상 협상을 이어가면서 브라질의 외교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 룰라의 네 번째 임기는 선거에서 확인한 지지를 의회 협상과 재정 운용의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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