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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수원, 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두산에너빌리티 "재입찰 참여"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0-29 16:34:21

대우건설과 계약조건 이견…15개월 협상에도 합의 실패

두산에너빌리티 "협상 관여 제한적"…원자로 등 설비 공급계약 유지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 부지인 두코바니의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경제일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공사비와 계약조건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협상 과정에서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했다며 신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한수원은 설명자료를 통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15개월 동안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 경영진 면담 2회 등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견조정위원회는 계약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를 조율하는 협의기구다.

협상에서는 공사비와 비용 부담 방식 등이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사금액을 미리 확정하는 방식과 실제 공사물량에 따라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 맺은 공동협력협약의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 7월 신규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별도 설명자료를 내고 시공계약 협상의 주체가 한수원과 대우건설이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오전 컨소시엄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이 당사와 사전 협의 없이 배포한 것"이라며 해당 자료가 자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했다.

이어 "시공계약 조건 협상은 한수원과 대우건설이 진행해 왔다"며 "당사는 비주간사로서 주간사를 지원하는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주간사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에서 협상과 업무 조율을 주도하는 회사를 뜻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이 기존 컨소시엄 참여사에도 재입찰을 허용한 만큼 새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상 결렬과 별개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은 유지된다. 원자로설비는 원전에서 열을 생산하는 핵심 장치이며, 터빈발전기설비는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한수원과 해당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4070억 코루나(약 25조원) 규모다.

이번 협상 결렬은 원전 건설공사를 맡을 시공사 선정에 관한 것으로, 체코 원전 사업 전체의 취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새로운 시공사 선정과 계약 체결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향후 공사 일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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