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는 동시에 실무형 경영진을 전진 배치하는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30일 SK그룹은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장단 인사 내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SK㈜는 장용호 대표이사를 유임하고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을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SK㈜는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신설되는 미주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미국 빅테크 고객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다.
안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인 소캠(SOCAM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이끌어 왔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은 개발총괄을 겸임해 미래 기술과 제품 개발 간 연계를 강화한다.
윤풍영 사장은 Corporate Center 총괄을 맡아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사는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에너지·화학 부문에서는 사업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승일 SK㈜ 미래성장 담당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
정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전력사업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각자 대표이사와 SK에너지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이를 미래 사업 투자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지오센트릭은 김원기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며 고부가 화학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K디스커버리는 윤병석 SK가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윤 사장은 액화석유가스(LPG)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한다. SK가스 신임 대표이사로 송경열 전략본부장이 내정됐다.
그룹 차원의 해외 사업 조직도 강화한다. SK그룹은 기존 미주·중국·일본에 이어 동남아 지역 총괄을 신설하고 추형욱 사장을 보임했다. 현지에서 AI와 친환경, 첨단 소재 사업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에는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이 승진 발탁됐다. 권 사장은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과제를 추진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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