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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탐사선 내릴 '달 주소' 고른다…2032년 두 차례 착륙 도전

선재관 기자 2026-10-30 13:46:27

검증선 후보 9곳·자원 탐사선 20곳 분석…연내 착륙 지역 선정 추진

햇빛·통신·경사도 함께 평가…다누리 관측에서 달 표면 탐사로 확장

2032년 달 착륙선 착륙 후보 지역[사진=우주청]

[경제일보] 한국이 2032년 달에 보낼 탐사선 2기의 착륙 후보 지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상반기에는 안전하게 내려앉는 기술을 검증하고, 하반기에는 정밀 착륙과 자원 탐사에 도전한다. 달 궤도에서 표면을 관측해 온 탐사 활동을 직접 착륙해 환경과 자원을 조사하는 단계로 넓히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30일 한국우주과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달 탐사 착륙지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후보지의 과학·공학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은 연착륙 검증선 후보 지역 9곳과 달 착륙선 후보 지역 20곳이다. 지난 3월 공개한 후보군과 과학계가 제안한 관심 지역을 바탕으로 한국우주과학회·대한지질학회·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평가했다.

두 탐사선은 차세대발사체로 발사할 계획이다. 상반기 연착륙 검증선은 달 표면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기술을 시험하고 달 환경을 관측한다. 하반기 달 착륙선은 목표 지역에 정밀 착륙해 자원 탐사를 수행한다.

후보지 평가 기준도 임무에 맞춰 나눴다. 검증선은 태양풍과 지구 자기권이 달 표면에 미치는 영향, 먼지 환경 등을 관측하기에 적합한지 살폈다. 착륙선은 화학조성과 광물 다양성, 지질 특성을 분석하고 휘발성 물질과 금속 자원 등의 탐사 가능성을 평가했다.

공학적으로는 지구와 태양이 보이는 조건, 표면 경사와 위험 지형의 분포를 검토했다. 햇빛은 전력 확보에, 지구 가시성은 통신에 영향을 준다. 과학적 가치가 높아도 착륙이 위험하거나 탐사 장비를 충분히 가동하기 어려우면 임무 수행에 제약이 생긴다.

우주청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연내 착륙 지역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선정 지역 안에서 구체적인 착륙 영역과 지점을 정하기 위한 세부 분석이 이어진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과학적·공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달 탐사 임무에 최적화된 착륙지를 선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은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축적한 관측 경험을 표면 탐사로 연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달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정밀 지형 관측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착륙에는 별도의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 달은 대기가 희박해 낙하산으로 감속하기 어렵다. 추진기관으로 속도를 줄이면서 바위와 급경사를 피하고 자세를 제어해야 한다. 착륙지 분석과 함께 추진·항법·장애물 회피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자원 탐사의 성과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궤도 관측으로 추정한 성분과 실제 분포를 비교하고, 향후 활용 가능성을 판단할 기초 자료를 쌓는 것이 우선이다. 안전한 착륙과 지속적인 관측에 성공해야 달 경제기지와 현지자원 활용이라는 장기 구상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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