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63억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를 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출금 재개 후 9시간 반 만에 약 5조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회사가 손실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서비스를 다시 열자 고객들의 자금 인출이 몰렸다.
바이낸스는 한국시간 1일 오후 3시부터 2일 오전 0시 30분까지 출금 46억4900만달러, 입금 10억1000만달러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순유출액은 약 36억4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다. 회사가 제시한 지난달 28일 기준 총운용자산 1710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
바이낸스는 출금 재개 초기 인출량이 급증한 뒤 감소하며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간 1일 오후 9시 36분까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포함한 1단계 대상 15개 네트워크의 출금 서비스를 복구했으며, 나머지 네트워크와 자산은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해킹으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가상자산 업계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회사는 출금을 중단하고 보안 점검과 피해 자산 충당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는 1일 공지에서 회사 자원과 시장·장외거래를 통한 매입으로 피해 자산의 약 95%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10개 자산은 고객 잔액을 전액 뒷받침할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아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31일 북한 연계 해킹 활동인 ‘트레이더트레이터’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되는 정황을 포착했으며, 거래소와 탈중앙화금융 서비스 등에 관련 지갑 주소의 거래 차단을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손실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기준 자산을 반영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2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출금 재개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 잔액을 뒷받침하는 자산 현황을 새로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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