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노프 제2원전 건설사업의 유력한 협력 파트너 후보로 한국을 꼽았다. 양국 교역을 연간 15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무역 불균형 해소, 투자·생산 협력 강화도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빈 방한을 앞두고 1일(현지시간)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방산, 원자력에너지, 첨단기술,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한 일정은 2∼4일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는 3일 오후 공식 환영식에 이어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국빈만찬을 진행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핵심 산업 의제는 튀르키예 북부 시노프 지역의 제2원전 사업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거론하며 원자로 기술과 부지 평가 등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전과 예비타당성 검토의 일환으로 중요한 작업을 수행했다”며 기술·경제적 조건과 투자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다른 국가와의 협의도 고려해 튀르키예 국익에 맞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역 확대에는 균형 회복을 주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제시한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대한국 수출은 11억4000만달러,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02억6000만달러다. 교역 총액은 114억달러지만 튀르키예의 적자는 9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현대차와 포스코의 현지 생산을 투자 사례로 들고 자동차·배터리·반도체·로봇·바이오·재생에너지 등에서도 협력을 기대했다. 2013년 발효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산업의 잠재력을 더 잘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산에서는 무인체계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방위사업청이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 자회사 TEI에 드론용 엔진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에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타이 전차 개발 협력을 언급하며 튀르키예의 무인체계 경험과 한국의 기술·생산 역량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발언은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협상의 조건도 보여준다. ‘유력 후보’라는 평가는 협력 의지를 나타내지만, 사업성·투자 방식과 국가 간 경쟁이 남아 있다. 한국은 기술 공급뿐 아니라 금융 부담과 위험 분담까지 살펴야 한다.
교역 불균형 해소 요구도 중요하다. 한국 제품의 수출 확대와 함께 현지 생산·투자, 튀르키예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후속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합의한 사업의 진행 상황과 원전·방산·미래산업 협력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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