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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소득·저자산층 신용대출 절반 가까이 생활비…신용대출 내 비중 역대 최고

방예준 기자 2026-11-02 08:26:59

자산 하위 20% 생활비 목적 45.3%·소득 하위 20% 38.2%

금리 상승에 취약차주 부담 확대…제도권 금융 이탈 우려도

2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6.08.26[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경제일보] 자산과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담보 없이 빌리는 신용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신용대출 용도 가운데 생활비 마련이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자산 1분위의 생활비 목적 신용대출 비중은 같은해 33.4%에서 2019년 33.1%로 낮아졌다가 2021년 41.9%로 처음 40%를 넘어섰다. 이후 최근 2년 연속 상승했다.

자산 2분위와 3분위에서도 생활비가 신용대출의 가장 큰 용도로 나타났다. 비중은 각각 32.5%, 27.3%였다.

자산 2분위의 생활비 목적 비중은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높았고 3분위는 2019년 이후 최대였다.

반면 자산 수준이 높아질수록 신용대출의 주된 용도가 달라졌다. 자산 4분위에서는 사업자금 마련이 29.7%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 마련은 23.1%로 뒤를 이었다.

자산 상위 20%인 5분위의 생활비 목적 신용대출 비중은 15.1%까지 낮아졌다. 사업자금 마련이 34.0%로 가장 많았고 거주 주택 외 부동산 마련과 기타 용도가 각각 16.8%를 기록했다.

소득 기준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신용대출 가운데 생활비 마련 목적은 38.2%로 가장 많았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24년 34.5%를 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2분위에서도 생활비 마련 비중이 32.2%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용도 가운데서도 생활비 비중이 가장 컸다.

소득 3분위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3~5분위에서는 생활비보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만큼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신용위험이 커 담보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도 함께 확대돼 상환 여력이 크지 않은 차주일수록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특히 자산이나 소득이 적은 차주는 금융회사가 평가하는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출금리 자체가 높은 경우도 많다. 생활비 충당을 위해 신용대출을 반복적으로 이용할 경우 이자 부담이 다시 가계 지출을 압박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상환 부담이 커져 제도권 금융에서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 고금리 대출이나 사금융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취약계층의 생계비 마련을 개별 신용대출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정책금융과 직접 지원을 보완하고 재정 부담을 고려할 경우 서민 대상 대출의 보증 장치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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