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야구장이 AI 통신망 시험대 됐다…KT·삼성, 'AI 셀 트윈' 검증

류청빛 기자 2026-11-02 08:59:01

KT위즈파크 무선망 가상으로 구현…AI가 최적 운용안 도출·사전 검증

사용자 분포·트래픽·망 상태·체감 품질 종합 분석해 기지국 간 부하 분산

 
KT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야구 경기 중 AI 셀 트윈에 기반한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KT]

[경제일보] 야구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중이 한꺼번에 입장하고 경기 중에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공유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수많은 관중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지역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다. 이처럼 이용자의 위치와 사용 패턴이 시시각각 바뀌는 야구장이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통신망을 관리하는 '자율 운용 네트워크'의 시험대가 됐다.

2일 KT는 삼성전자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AI 셀 트윈'에 기반한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실제 무선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통신 환경을 구현하고, AI가 최적의 망 운용 방안을 찾은 뒤 이를 사전에 검증해 실제 상용망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실증은 통신망 운용 방식이 사람이 직접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거나 사전에 설정된 기준에 따라 자동화하는 구조에서 AI가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을 검증했다. AI 셀 트윈은 디지털 공간에 실제와 유사한 무선망을 구현한 KT의 네트워크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가상 환경에서 모바일 이용자의 사용 패턴과 트래픽 변화 등을 설정해 다양한 네트워크 운용 방안을 미리 시험할 수 있다.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AI가 사용자 분포와 데이터 사용 패턴, 네트워크 상태, 이용자가 체감하는 통신 품질 등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운용 방안을 도출한다. 이후 실제 통신망에 적용하기 전에 AI 셀 트윈으로 구현한 가상 환경에서 결과를 먼저 검증하는 것이다.

기존 네트워크 운용 자동화 기술이 특정 지표나 사전에 설정된 기준에 따라 작동하는 것과 달리,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정보를 AI가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통신망은 서비스와 이용자가 끊임없이 연결된 환경인 만큼 AI가 도출한 운용 방안을 곧바로 적용하기보다 가상 환경에서 먼저 효과를 확인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에 양사는 이번 실증의 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했다. 야구장은 대규모 관중이 한곳에 밀집하는 데다 입장과 퇴장 시간,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달라진다. 경기 중에는 사진과 영상 촬영, 공유 등이 이어지고 일부 구역에 이용자가 몰릴 경우 특정 기지국에 트래픽이 집중될 수 있다.

KT와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 동안 KT위즈파크에서 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경기장에서 수집한 무선망 데이터를 활용해 AI 셀 트윈을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에 적용할 AI를 학습시켰다.

KT에 따르면 AI 학습 이후 실제 KT위즈파크 홈경기에서 기술을 검증한 결과 특정 기지국에 집중됐던 트래픽이 주변 기지국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기지국 간 트래픽 불균형은 최대 34% 개선됐고, 특정 기지국에 집중되는 부하는 최대 16% 감소했다.

특히 가상 환경인 AI 셀 트윈에서 예측한 결과가 실제 무선망에서 관측된 데이터와 높은 수준으로 부합했다. KT는 디지털 공간에서 미리 시험한 네트워크 운용 방안이 실제 환경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망 운영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와 단말이 다양해지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도 크게 달라지면서 사람이 모든 상황을 직접 판단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네트워크 운용 과정에서도 AI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찾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

KT와 삼성전자는 이번 가을 야구 경기에서도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 실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야구 경기장 외에도 대규모 이용자가 밀집하거나 트래픽 변화가 큰 다양한 환경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양 사는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최적화 자동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사전 검증을 통해 실제 망에 최적화 방안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네트워크 운용 효율화와 사용자 체감 품질을 모두 향상시키는 미래 통신 기술로 네트워크 혁신을 지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부문 미래네트워크Lab장 전무는 "이번 실증을 통해 AI 셀 트윈 기반 자율 운용 기술의 상용망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KT는 AI 셀 트윈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변화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