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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오래가는 주사·붙이는 패치·고농축 제형…대웅제약, 약물전달 기술 승부수

안서희 기자 2026-11-02 10:42:51

장기지속형 주사제 '큐어' 등 3개 플랫폼 공개

투여 방식 개선 넘어 글로벌 공동개발 가능성 타진

GLP-1 계열 약물 패치·항체 고농축 제형 연구 성과 소개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이 PODD 2026에서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에 대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경제일보] 대웅제약이 약물전달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부터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바이오의약품 고농축 제형까지 3개 플랫폼을 내세워 약물 투여 횟수와 방식, 투여 부피를 개선하는 기술 경쟁력을 알렸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글로벌 제약사의 후보물질에 적용해 공동개발과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9~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약물전달 기술 콘퍼런스 ‘PODD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 기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기술 협력 기회도 모색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큐어(CURE)’,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클로팜(CLOPAM)’, 바이오의약품 고농축 제형 플랫폼 ‘써미크라(Thermicra)’다. 약물의 특성과 개발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전달 기술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첫날에는 김관영 대웅제약 제제기술센터장이 ‘펩타이드·바이오의약품을 위한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약물의 특성과 개발 목표에 맞춰 전달 기술을 선택하는 전략과 플랫폼별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큐어’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만든 미세 입자에 약물을 담아 일정 기간 체내에서 방출되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면 투여 간격을 늘릴 수 있어 환자의 투약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펩타이드 약물에 큐어를 적용한 약동학 연구 결과와 대량생산을 고려한 제형·공정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약물의 방출 특성을 조절하는 기술뿐 아니라 실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제조 역량까지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클로팜’은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형 기술이다. 기존 주사 방식과 다른 투여 경로를 활용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대웅제약은 비만·당뇨병 치료에 활용되는 GLP-1 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패치 투여 시 체내 흡수와 혈중 농도 변화 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밀 제조와 자동화 공정 개발 성과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실제 제품화를 위해서는 약물의 안정성과 체내 전달 효율, 생산 공정의 재현성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의약품 고농축 제형 플랫폼 ‘써미크라’는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의 농도를 높여 적은 부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크기가 크고 제형 특성이 복잡해 고농축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웅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항체와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고농축 제형 개발 결과를 공개했다. 체내 약물 흡수와 활성 등을 평가한 연구 결과도 공유했다. 고농축 제형을 구현하면 투여 부피를 줄일 수 있어 피하주사 제형 개발과 투여 편의성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플랫폼 기술을 자체 신약 개발에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제약사의 후보물질과 결합하는 사업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약물전달 기술은 유효성분 자체를 바꾸지 않더라도 투여 간격이나 투여 경로, 제형을 개선해 기존 후보물질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가치가 있다.

행사 기간 운영한 전시 부스에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술 소개 및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플랫폼별 기술적 특성과 연구 성과를 알리고 외부 후보물질에 적용할 수 있는 협력 수요를 확인했다.

향후 사업화의 관건은 연구 성과를 실제 제품 개발과 계약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약물전달 플랫폼은 후보물질별 특성에 맞는 제형 설계가 필요하고 비임상·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 전달 특성을 검증해야 한다. 대량생산과 품질관리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보물질별 특성에 적합한 플랫폼을 적용하고 투여 횟수와 방식, 부피 등 제품별 개발 과제를 해결하는 협력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신약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의 특성에 최적화된 전달 기술과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형·제조 역량이 중요하다”며 “이번 PODD 2026을 통해 대웅제약의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후보물질에 적합한 플랫폼을 접목해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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