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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I 투심 쥔 애플·AMD 실적… 뉴욕증시 이번주 최대 분수령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1-02 11:15:33

알파벳·아마존 실적 쇼크에 나스닥 마지막 2거래일 4.24% 급락

중간선거 '블루 웨이브' 가능성에도 시장은 6일 고용지표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경제일보] 이번주 뉴욕증시에서는 애플과 AMD의 실적 발표와 지난달 비농업 고용지표가 투자 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3일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알파벳·아마존 실적 부진 속 2거래일 급락
지난주 뉴욕증시는 마지막 2거래일 동안 급락했다. 해당 기간 나스닥종합지수는 4.24%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62%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알파벳과 아마존이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자본지출을 확대해 우려를 키웠다.

아마존은 기술 인프라 자산을 담보로 최대 800억 달러를 대출받는다고 밝혔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회사의 실적을 계기로 빅테크마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에 번졌다.

이 여파로 AI 회피심리가 확산하면서 주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종합지수 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5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8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0.8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애플·AMD 실적에 쏠린 시선
시장에서는 이번주 AI 회피심리의 지속 여부가 애플과 AMD의 실적에 달렸다고 본다. 애플은 2일, AMD는 3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엔비디아 주가가 4.2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세계 1위를 탈환했다. AMD는 지난달 초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인텔 주가가 실적 충격으로 28.58% 급락하자 AMD 주가도 10.88% 하락했다. 현재 AMD 시총은 8240억 달러다.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AI 테마를 둘러싼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시장에서 빅테크 가운데 AI 경쟁에서 가장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견조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사실상 가치주로 인정받는다. 올해 들어 주가는 28% 이상 올라 시총 1조 달러 이상 빅테크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반면 AMD는 개인용 컴퓨터(PC)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모두 생산해 AI 테마가 흔들리면 영향을 함께 받는다. AMD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면 AI 테마로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실적 전망은 AMD보다 복합적이다.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시장에서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하락 여지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요 폭발로 급등하면서 애플도 마진 압박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신제품 '아이폰 듀오'의 균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호실적이 발표되더라도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AI 테마와는 관련성이 낮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실적이 부진하면 '애플마저 흔들린다'는 공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이익 성장률은 약 30%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달 29일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폭은 평균 1.4%에 그쳤다. 5년 평균 7.5%와 10년 평균 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실적 분석가는 이 같은 상회 폭 축소가 거의 전적으로 메타와 알파벳의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실적이 반영되면 상회 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고용지표도 주시 대상
빅테크 실적 외에 중간선거 결과와 비농업 고용지표도 주시 대상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운데 그 강도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하원은 민주당 승리가 점쳐지고 상원도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 AI 산업이 각종 규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 주민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 AI 산업의 확장 속도가 둔화하고 반도체 수요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규제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가능성인 만큼 시장은 선거 결과가 당장 핵심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오는 6일 발표된다. 팩트셋 전망치는 신규 고용 5만5000명, 실업률 4.2%다. 지난 9월 신규 고용이 2만9000명에 그친 것보다 개선된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우선 관심사가 인플레이션인 만큼 고용 결과가 금리 인상 경로에 즉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시도 출렁일 수는 있지만 방향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웜시 모한 분석가는 "애플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며 "신형 아이폰의 출시 일정이 시차를 두면서 매출총이익률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감안할 때 시장 컨센서스보다 실적을 더 보수적으로 전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은 분명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지금 당장은 선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거시경제 테마들이 너무나 많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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